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해당 슬라이드는 키보드(TAB)키로 이동 후 키보드(화살표) 운용,작동 가능한 슬라이드 입니다.
    • 이메일
  • 댓글
  • 많이 본 뉴스
웹툰에 녹이는 인천 사랑
  • 발간일2024-02-26
굿인이 만난 사람 ② 작가 지강민

마법 소녀 ‘미르’. 어느 날 스승님의 방을 청소하다 마물의 알들을 보관한 상자의 봉인을 풀어버리고 만다. 세상으로 나온 마물의 알들이 숨은 곳은 ‘인천’이라는 ‘이세계異世界’(다른 차원의 세계). 미르는 인천 곳곳에 숨겨진 마물의 알을 찾아 나선다. 지난달 18일부터 인천시 홈페이지에 연재되고 있는 ‘와라! 인천 마법의 세계로’(이하 ‘와라! 인천’)의 작가 지강민(44) 씨는 인천 토박이다. 신흥동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성인이 될 때까지 1년에 한 번꼴로 이사를 다녔다. 그러다 보니 인천에서 살아보지 않은 지역이 거의 없을 정도다. 이사를 가면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탐색하는 것이 어린 시절의 취미였다. 이제 인기 웹툰 작가가 된 그가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든 곳으로 ‘와라! 인천’의 주인공 ‘미르’를 안내하고 있다.


▲ 웹툰 작가 지강민

■ 웹툰 <와라! 인천 마법의 세계로>의 작가 지강민
- “인천은 추억의 타임머신 같은 도시”
- “인천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제일 잘하는 방식으로!”
- “「와라! 인천 마법의 세계로!」연재는 운명”

Q. 작가님은 인천 토박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천에서의 성장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인천 신흥동에서 태어났고 아버지의 직업 덕분에 성인이 될 때까지 1년에 한 번꼴로 상당히 많은 이사를 다니며 살았습니다. 인천 중구, 남구, 남동구, 부평구, 서구, 동구, 연수구 등 이제 보니 계양구만 빼고 전부 살아봤었네요. 잦은 이사 때문에 학교 다닐 당시 부모님은 계속 전학을 권하셨지만 전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싫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혼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등하교를 했습니다.

제 2살 터울 여동생 역시 저와 같은 이유로 함께 등하교를 했었죠. 그래서 어린 시절 제 취미 중 하나가 바로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가면 동네곳곳을 돌아다니며 탐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슈퍼나 문구점, 서점, 오락실, 분식집 등등 발견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매일매일 이 동네, 저 동네 마구 찾아다녔죠. 매년 이사를 하니 자연스럽게 매년 새로운 동네 탐사를 하게 되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의 그런 경험들이 지금의 제 창작 활동에 있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입 당시엔 당연히 집과 가까운 인천에 있는 대학교들을 가려 했지만 고 3때 만화동호회를 만들고 회장을 할 정도로 만화에 올인한 상황이라 점수가 부족해 전부 떨어졌습니다. 큰 충격이었죠.

그래도 인천과 가까운 부천 소재 대학교에 붙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천을 벗어 나는 생활동선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그렇지만 여전히 인천 집에서 통학을 했고 <와라! 편의점>의 연재도 인천에서 했었죠. 지금은 와이프 직장 때문에 부산에 잠깐 내려와 있지만, 업무상 미팅 때문에 여전히 인천 본가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학창시절을 비롯해 인천에서 살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여러 지역을 돌아다닌 만큼 참 많은 일들을 겪긴 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버스표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부평에서 주안까지 4시간 걸려 집까지 걸어갔던 기억, 아버지가 차이나타운에 데려간대서 잔뜩 기대 했는데 부대찌개를 먹고 왔던 기억 등이 생각이 나네요. 신포동의 양지라는 부대찌개라는 집이었는데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본 부대찌개맛에 너무 감동했었죠.

하지만 특별한 기억보다 일상의 기억들이 제겐 더 소중하게 남아있습니다. 이사를 자주 다니면서도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서 전학을 안 가고 먼 거리를 통학하며 다녔거든요. 그때 버스를 타고 등하교하며 창문 밖으로 보던 인천의 소소한 풍경들이 제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아마 그 풍경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고, 제 작품 속 유쾌하고 밝은 캐릭터들을 만드는 데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인천이 고향인 만큼, 인천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갖고 계실 것 같은데 작가님께 인천은 어떤 도시입니까?

아마 지금의 아내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도 전 인천 토박이로 살고 있었을 겁니다. 어릴 적부터 여러 지역을 살아온 만큼, 어딜 가도 친숙하고 편하고 정감이 가거든요. 그게 아마, 지금도 옛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인천이기에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아내와 본가에 갈 때나 아내와 인천을 돌아다니다 제가 살던 동네가 나왔을 때, 아내에게 당시 살던 얘기를 하면 와이프는 제가 어린 아이로 돌아간 것처럼 신나서 얘기한다며 재밌어 하거든요.

제게 있어 인천은 제 어린 시절을 함께 하고 그 추억을 지금까지도 간직해주고 있는 타임머신 같은 도시입니다.

Q.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가 인천이 아닐까 합니다. 작가님이 바라는 인천의 미래상은?

앞서 말한 것처럼 제 추억을 지켜주는 고마운 인천의 모습도 있지만, 요즘 제가 만나고 있는 인천은 인천국제공항, 송도국제도시 등을 시작으로 점점 발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 앞으로의 모습도 기대가 크고요. 물론,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제 추억 속의 옛모습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잘 보존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바람은 이번에 <와라! 인천: 마법의 세계로>를 작업하기 위해 자료조사를 하면서 더욱 강해진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Q. 웹툰 작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제가 처음부터 웹툰작가가 꿈은 아니었습니다.

6살 때 만화가로 시작해 중학교 땐 게임기획자, 고등학교 땐 일본어 통번역사, 대학교 때 다시 만화가로 돌아와 지망생으로 열심히 데뷔 준비를 했지만 쉽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강풀 작가님의 <순정만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진 웹툰이 기존 만화책처럼 한 페이지씩 보는 방식이라 큰 관심이 없었는데 세계 최초의 세로 스크롤 방식 웹툰인 <순정만화>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고 바로 웹툰작가로 바꾸었습니다.

복잡하고 디테일한 작화, 많은 분량 등으로 만들기 어려운 흑백만화보다 가벼운 분위기의 캐주얼한 일상 웹툰이 저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했었거든요.

Q. 인천을 소재로 한 웹툰을 인천시 홈페이지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고향을 소재로 웹툰을 연재하는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제가 처음부터 웹툰작가가 꿈은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인천에 살아오면서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인천은 참 살기 좋은 도시인데 왜 사람들이 몰라 줄까?” 하는 아쉬움이었죠. 그런데 마침 이런 좋은 취지의 연재 제의가 들어와서 이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내가 직접 인천에 대해 알려주자! 그것도 내가 제일 잘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인천시와 함께 하고 인천시민들도 볼 거란 책임감에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테니 여러분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웹툰 ‘와라! 인천’의 스토리를 구상하게 된 계기나 배경은 무엇인가요. 또 웹툰 제작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지.

기본적인 기획이나 배경은 저와 함께 이번 웹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인천시청과 인천연구원, ㈜플라잉피그 측에서 제안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 제안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거기에 몇 가지 아이디어를 보탰고 그렇게 <와라! 인천: 마법의 세계로>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디어의 경우 기본적으로 오랫동안 축적된 제 경험들을 많이 짜내기도 하고 끝없는 자료조사로 관련자료를 잔뜩 만든 뒤 그 안에서 헤매면서 아이디어를 찾기도 합니다. 단순 상상만으로는 작업하기엔 한계가 있거든요.

Q. 웹툰 작가로 활동하면서 축적된 소신이나 철학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올해로 15년차 웹툰작가로서 늘 잊지 않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전부 만족시키는 건 절대 없다.”입니다. 제가 아무리 재밌고 좋은 작품을 만들더라도 어차피 세상에는 싫어하는 사람들도 반드시 존재하니까 그냥 그것을 인정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죠. 이건 웹툰을 떠나서, 대인 관계에서도, 업무 관계에서도 다 해당이 되더라구요. 만성 스트레스가 직업병인 제 직업에 있어서 이런 소신은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인천시민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로 15년차 웹툰작가로서 늘 잊지 않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인천에서 태어나 살아 온 33년 동안 30번 가까이 이사를 하며 인천을 떠돌던 제가 인천을 소개하는 웹툰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이건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열심히 만들었으니 <와라! 인천: 마법의 세계로>,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웹툰 ‘와라! 인천 마법의 세계로’는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쉽게 하지만 정확하게 인천에 대해 알리기 위해 인천시가 인천연구원과 함께 제작한 교육 콘텐츠다. 지난 1월 18일부터 주 2회(화, 목) 인천시 홈페이지(home > 인천소개 > 인천안내 > 인천웹툰)에 연재되고 있다. 인천만의 특색 있는 주제로, 총 30편의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연재가 끝나면 단행본으로도 출간하고 영어 등 외국어로 번역해 외국어 홈페이지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 웹툰 <와라! 인천 마법의 세계로>
웹툰 ‘와라! 인천 마법의 세계로’는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쉽게 하지만 정확하게 인천에 대해 알리기 위해 인천시가 인천연구원과 함께 제작한 교육 콘텐츠다. 지난 1월 18일부터 주 2회(화, 목) 인천시 홈페이지(home > 인천소개 > 인천안내 > 인천웹툰)에 연재되고 있다. 인천만의 특색 있는 주제로, 총 30편의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연재가 끝나면 단행본으로도 출간하고 영어 등 외국어로 번역해 외국어 홈페이지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원고출처 : 굿모닝인천 웹진 https://www.incheon.go.kr/goodmorning/index
글 임성훈 굿모닝인천 편집장│사진 박재헌 포토디렉터


댓글 0
※ 댓글 작성은 뉴스레터 구독자만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