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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는 지금 알이 꽉 찬 꽃게의 계절
  • 발간일2023-06-14
‘제1회 연평도 꽃게체험걷기축제’ 에 참여해 보니

연평도의 특산물인 꽃게가 요즘 제철을 맞았다. 봄과 가을, 일년의 절반만 꽃게를 잡는데 봄어기가 되면 산란을 앞둔 암꽃게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다.


▲ 서해5도(백령·대청·소청·연평·우도)는 지금 꽃게잡이가 한창이다. 봄과 가을, 일 년의 절반만 꽃게잡이를 하는데 지금같은 봄어기 때면 산란을 위해 살이 통통하게 오른 암꽃게가 인기다.

싱싱하고 물오른 꽃게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렇지만 봄꽃게의 맛과 풍미를 제대로 느끼려면 간장게장이 최고다. 탱탱하면서도 속이 꽉찬 꽃게는 살이 보드라워 입에 들어가면 스르르 녹는다.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달큰한 바다 냄새가 확 퍼진다.

꽃게는 연평도를 대표하는 어종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연평도 하면 조기였지만 1980년 이후 달라졌다. 조기가 사라지고 냉동시설이 보급되면서 꽃게를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게 됐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확량도 늘었다.


▲ 제철 꽃게의 싱싱함과 맛을 느끼려면 간장게장이 제격이다. 속을 꽉 채운 살은 쫄깃하고 부드럽다.

꽃게의 섬인 연평도에서 제1회 연평도꽃게체험걷기축제가 지난 10~11일 함상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비가오는 굳은 날씨에도 이날 연평도엔 많은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했다. 알이 꽉찬 꽃게로 담그는 간장게장 체험을 즐기러 온 관광객들로 섬이 왁자지껄했다.

이번 축제는 연평도 꽃게의 판로를 확대하고, 꽃게를 통해 연평도를 새롭게 알려 많은 사람들이 섬을 방문하게 하자는데 취지를 두었다. 아울러 꽃게 산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기대도 담겼다.


▲ 게장 담그기 체험을 앞두고 설명을 듣고 있는 체험객들. 싱싱하고 큼직한 꽃게를 사더라도 정작 맛을 내는 게장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데, 관광객들은 이번 체험으로 맛있는 간장게장을 담아 한통씩 가져갈 수 있었다.

꽃게체험걷기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간장게장 담그기였다. 싱싱하고 큼직한 꽃게를 사더라도 정작 맛좋은 게장을 담그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참가자들은 채소에 간장·맛술·물엿을 가미해 직접 게장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인천시 섬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축제에 참여한 김정이(67, 서구 석남동)씨는 "간장게장을 밖에서 사 먹기만 했었는데 직접 만들어보니 자신감이 생긴다”며 조리법이 담긴 안내지를 고이 접어 챙겨갔다.


▲ 연평도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섬 남쪽 번화가 풍경. 일찍이 연평도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1968년에 이르기까지 해마다 어선 수천 척과 선원 및 상인 수만 명이 운집하며 조기파시가 열렸다.

꽃게 축제에 참여한 이행숙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인천이 재외동포청 유치로 300만 인천시민과 750만 재외동포를 품은 1000만 초일류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연평도의 특산물인 꽃게가 이번 축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연평도 방문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꽃게 축제에 참여한 이행숙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연평도의 특산물인 꽃게가 이번 축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연평도 방문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평도는 일제강점기부터 1968년까지 해마다 어선 수천 척과 선원 및 상인 수만 명이 운집하는 조기 파시가 열렸다. 관혼상제의 상차림에 필수인 조기잡이가 잘 돼 뱃일이든 장사든 한철 만에 큰돈을 쥘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기의 섬으로 알려졌던 연평도에 조기가 사라지면서 1980년 이후 꽃게의 섬으로 바뀌었다.

이번 꽃게체험걷기축제는 민관군의 협조와 지원으로 이뤄졌다. 연평도를 가꾸고 지키는 활동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단체인 ‘연가지기’가 주최하고, 주민자치위원회의 협조로 진행됐다. 섬 주민들은 이번 축제를 통해 섬 발전과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에 도움이 되길 기대했다.

연가지기 회원들은 십시일반으로 축제예산 일부를 부담했고 연평부대 대원들은 대민지원활동과 교통정리를 도왔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섬임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군인가족의 나들이가 줄을 이었다. 섬 주민에게도 추억을 선물한 시간이었다.

축제는 함상공원에서 서쪽해안을 따라 걷는 행사로 이어졌다. 350명의 참가자 가운데 연평도가 고향인 출향민도 많이 참여했는데, 이번 축제가 모처럼 고향을 방문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연평중·고교 학생 및 교사 관악단의 멋진 연주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축제에선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 그리고 특산물 및 먹을거리 장터도 마련됐다. 식전행사로는 주민들로 구성된 관악동아리 ‘구룬나룬’과 연평중·고교 학생 및 교사 관악단이 멋진 음악을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후에는 인천남사당놀이보존회의 해학 어린 기예와 묘기가 펼쳐져 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제1회꽃게체험걷기축제는 연평도 옛 조기파시를 떠올릴 정도로 풍요롭고 즐거운 축제로 빛났다.


▲ 섬 서쪽편에 자리한 구리동 해수욕장은 전국에서 몇 안 되는 몽돌해변이다. 자각자각 밟히는 몽돌밭으로 촤아촤아 밀려드는 파도소리는 정서안정에 그만이다. 물이 빠지면 꽤 단단한 백사장이 펼쳐져 거닐 만하다.

▲ 해안도로 꽃밭 너머로 보이는 소연평도. 옆얼굴 모양의 얼굴바위가 유명하다.

■ 그 밖의 둘러볼 곳
구리동 몽돌해수욕장의 파도소리와, 가래칠기 해변과 소연평도의 기암절벽이 빼어나다. 기상이 좋을 경우, 섬 한복판의 평화전망대나 북동쪽 끝 망향전망대에 오르면 옹진반도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글·사진 임강빈 객원기자 fireyou01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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