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야기

[인천 이야기] "어르신 마스크 사기 힘드시죠? 이거 쓰세요"

기간 2020-03-09 ~ 2020-03-30 발간일 2020.03.11 (수) 17:11

만부마을 3월 30일까지 하루 30장씩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부족 현상이 연일 지속되자 마스크 구매 불편으로 인한 ‘마스크 대란’이 빚어졌다. 이에 정부는 3월 9일부터 요일별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1인당 2장씩 구매할 수 있도록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는 등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한 보완책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매 취약계층인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에 대한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동구 만수동에 위치한 만부마을은 마스크 구매 취약계층과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제공하는 ‘천연염색 천 마스크 무료 나눔’을 통해 주민의 건강을 생각하고, 마을 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펼쳐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만부마을의 ‘천연염색 천 마스크 무료 나눔’​은 마을 내 가온누리마트에서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건강과 정성이 깃든 천연염색 마스크 무료 나눔


지난 2019년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내 1호 마을관리협동조합으로 인가를 받아 지역공동체 역량을 인정받은 만부마을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하 ‘만사협’). 조합은 도시재생사업의 물리적 환경개선 기반시설을 유지·관리하는 역할을 주민들이 스스로 관리 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만사협은 주민이 주인이 되어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고자 그동안 마을 공유부엌, 상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펼치며 선행과 온정을 베풀어왔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마스크 나눔’을 통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만사협 양순식 이사장은 “마스크를 판매하는 매장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구하기 힘들어 결국 온라인으로 구매하려고 알아봤는데 한 달이 소요된다는 거예요. 소요 기간에 대한 아쉬움과 동시에 온라인 구매마저 힘든 취약계층이 우려되었어요. 만부마을에 664가구가 거주하는데 그중 취약계층이 35퍼센트를 차지해요. 며칠 전에는 동네 어르신이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시길래 왜 안 쓰셨냐고 물어봤더니 약국과 우체국을 돌아다녔는데 구매를 못 하셨대요. 그나마 마스크를 착용한 어르신 일부는 수차례 착용으로 인하여 지저분해진 걸 그냥 착용하고 다니시는 거예요. 결국 만사협 조합원들에게 천연염색 천 마스크 무료 나눔을 제안하게 되었어요.”


▲광목으로 만든 천연염색 마스크


만사협에서 제공하는 ‘천연염색 천 마스크’는 목화솜에서 뽑아낸 무명실로 짠 원단인 광목을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광목은 통기성이 우수하고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건강에 무해하여 예부터 이불, 의류 제작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마스크는 황사·미세먼지·추위 등 다양한 이유로 마스크는 현대인들의 필수품이 되어 버렸잖아요. 호흡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를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성능과 재질을 고려할 수밖에 없어요. 천연염색과 광목이 건강에 미치는 효능을 알고 있기에 사계절 착용 가능한 천연염색 천 마스크를 제작하게 되었어요. 저희가 제작한 이중 천 마스크는 세 가지 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공하지 않은 흰색과 치자로 염색한 노란색, 쪽으로 염색한 파란색이에요. 천연염색한 제품이기 때문에 사용 후 빨아서 재사용이 가능하죠. 일반 마스크는 화장품이 묻어 재사용이 불가능한데, 천연염색 천 마스크는 화장품이 묻어도 빨아서 재사용할 수 있어서 여성분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이 외에도 통풍이 잘 되어 위생적으로 도움이 되고, 일회용 마스크 쓰레기를 줄이니 일거양득이에요.”


▲마스크 제작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하여 마스크 제작은 양순식 이사장의 자택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공동 작업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까닭에 제작 수량에도 아쉬움이 남는다는 양 이사장. 그나마도 무료 나눔에 뜻을 함께 하는 주민과 지인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제작에 힘을 보태고 있다.


‘천연염색 천 마스크 무료 나눔’은 3월 9일부터 3월 30일까지 하루에 30장, 주 3회(월·수·금) 마을 내 가온누리마트에서 선착순으로 제공하며 만부마을에 사는 노인과 취약계층에  제공할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받으며 위축되어 있잖아요. 이번 사태로 인해 사람들 간의 거리도 멀어진 기분이에요. 내가 아닌 상대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위생에 신경 쓰며 서로 배려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곧 종식되지 않을까요.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이수인 i-View 객원기자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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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7 16:37:41.0

    입체마스크네요 ~ 손이 많이 가더라도 얼굴을 빈틈없이 가려주면서 착용감이 좋은 입체마스크 도안으로 작업하셨나봅니다.
    정갈하게 마무리 된 완성품을 보니, 바느질 솜씨가 한복 장인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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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6 16:09:49.0

    일찍 알았더라면 만드는 작업에 참여할걸 그랬어염.
    가슴이 뜨거워 지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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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3 16:19:33.0

    훈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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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2 18:05:35.0

    자기만 생각하는 사화인줄 알았는데 이런이야기를 들을때면 세상은 아직도 살만한것 같네요. 감동에.. 반성에 .. 이런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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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2 13:12:04.0

    따뜻한 소식에 가슴 뭉클합니다.. 그리고 천연염색 마스크가 그 마음만큼이나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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