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야기

[인천 이야기] ‘오래된 여인숙 골목’ 시민들의 문화· 쉼터로

발간일 2022.09.05 (월) 16:12
동구 길조·성진·진도여인숙, ‘배다리 아트 스테이 1930’으로 변신

1930년~50년대 지어진 인천 배다리의 길조·성진·진도여인숙이 인천 동구의 문화허브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오래된 이 여인숙들은 인근에 있는 배다리시장과 같은 길을 걸었다. 1950,60년대 시장이 잘 되어 상인과 손님들이 넘쳐날 땐 여인숙도 빈방이 없을 정도로 성업을 이뤘고, 구도심이 쇠퇴하면서 사람들이 떠나고 배다리시장도 없어지자 한적하고 한산한 공간으로 변했다.


▲ 동구 배다리 여인숙 골목이 지난 2년간 건물 리모델링을 거쳐 문화와 쉼이 있는 '배다리 아트 스테이 1930'으로 바뀌어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동구는 여인숙 골목의 정체성과 배다리의 역사와 문화를 살리고자 이곳에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구상했고, 2년간의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지난 9월 1일 오래된 여인숙을 ‘배다리 아트스테이 1930’으로 명명해 문화와 쉼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배다리 아트스테이 1930’ 운영을 맡고 있는 정창이 작가는 “7~8년 전 세 개가 쪼르르 모여있는 이 여인숙 골목이 신기했었고 당시만 해도 여인숙에 불이 켜져 있었다”며 “낡은 여인숙들을 문화공간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었다”고 밝혔다.


▲ 길조여인숙이 있던 자리는 빨래터카페로 바뀌었다. 원래는 길조카페로 이름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공사를 하면서 옛날 빨래터가 발견되면서 역사성을 감안해 빨래터카페로 이름을 지었다. 길조여인숙은 처음엔 고급 한식집이었다고 한다.

길조·성진·진도 여인숙에는 거친 세상을 열심히 살아내야 했던 시민들의 삶이 깊숙이 녹아있다. 퇴폐적인 추억이 아니라 살기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상인들, 학교가는 길이 막혀 갑자기 여인숙을 찾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배어있다. 이곳 여인숙들은 2014년까지는 운영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에는 손님들은 거의 없고, 월방 또는 달방이라는 이름으로 장기투숙객들이 더러 있었다고 한다.

세 개의 여인숙 중 1930년대 건축 된 진도여인숙과 1950년대 지어진 성진여인숙은 원래부터 숙박업 용도로 건립됐고, 1940년대 중후반에 세운 길조여인숙은 원래 ‘한일관’이라는 고급 한식집이었다 여관을 바뀌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이 고급식당에서는 가야금과 기생들의 노래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한다.


▲ 길조여인숙을 리모델링하면서 발견된 빨래터.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세 개의 여인숙은 각각 다른 용도로 시민과 만난다. 길조여인숙은 외관과 내부를 그대로 살린 식당, 브런치카페로 탄생했다. 이름은 ‘빨래터카페’다. 원래는 길조카페로 명명할 계획이었으나 공사를 하면서 옛날 빨래터가 발견되면서 역사성을 감안해 이름을 변경했다.


▲ '배다리 아트스테이1930'을 운영하고 있는 정창이 작가.

가운데 성진여인숙은 ‘쌈지문화공원’이 됐다. 성진여인숙은 노후화가 심해 건물을 해체하고 시민들을 위한 마을공원으로 만들었다. 쌈지공원에는 다양한 예술작품이 설치되어 있고 시민들이 산책하고 쉬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창이 작가는 “이곳 여인숙거리가 칙칙하고 습기가 많았었는데 성진여인숙을 허무니까 이곳에도 바람이 들고, 햇빛이 쏟아지는 따듯한 공간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진도여인숙은 ‘잇다(itta)작은미술관’으로 변신했다. 2층 규모의 이 건물은 갤러리, 레지던시, 체험형 숙박공간으로 활용한다. 1층에 마련된 숙박공간에서는 지역성과 역사성이 가득한 인천에서 1박2일 살아보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방은 다다미로 꾸며져 있다. 또 해외에서 왔거나 지방 작가들을 위한 전시나 숙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진도여인숙은 '잇다작은미술관'으로 변신했다. 이곳에선 전시회와 체험형 숙박공간으로 활용한다.

배다리아트스테이1930은 오픈을 축하하는 개관전도 열고 있다. 개관전에는 전국의 작가 320명이 참여하고 이중 50명은 인천작가다. 인천을 알리고자 전국작가들을 공모를 통해 선정했으며, 이들은 작품 한 점씩을 출품한다. 전시는 11월까지 7회 개최할 계획이다.

정창이 작가는 “배다리 아트스테이는 지역을 알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잘 맺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동구는 문화예술이 취약한 편인데, 배다리 아트스테이가 배다리에서 활동하는 젊은 문화예술인듫과도 연계해 문화예술 분야의 구심점 역할을 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글·사진 이용남 i-View 편집위원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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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09 19:47:49.0

    배다리에 이렇게 쉼터 공간이 있어서 좋아요..
    그런데 왜 다다미로 꾸며져 있는지 궁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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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06 11:05:50.0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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