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야기

[인천 이야기] 기록한 대로 살아가리라 - 꿈을 담는, 꿈을 닮는 다이어리

발간일 2022.01.12 (수) 17:51


[특집] 커버스토리 - 다이어리의 귀환

자격증 따기, 영어 공부, 운동, 금연 등 새해 첫 태양이 떠오르면 새로운 결심을 하게 마련이다.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계획짜기는 필수. 그런데 최근 들어 스마트폰 대신 정성스러운 손글씨로 ‘다이어리’에 꿈을 채워 넣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손수 적어 내려가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해주기 때문이다. 2022년 임인년 새해, 다이어리와 함께 힘차게 새해를 여는 사람들을 찾아가 봤다.

 




 

‘시간 관리’를 하면
내 아이의 ‘자존감’이 쑥쑥


소담샘의 행복한 공감마을학교


“‘다꾸’가 재미있어서 더 열심히 쓰게 돼요. 다이어리에 할 일 목록을 적어 놓으니 까먹지 않고,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됐어요.” 지난해 12월 16일 남동구평생학습관에서 진행한 초등학생 대상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로 배우는 시간 관리’ 마지막 수업 현장, 이날 만난 백승애(11) 어린이의 다이어리에는 한 달 주요 일정과 목표는 물론 버킷리스트,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까지 꼼꼼하게 정리돼 있었다.

수업을 진행한 권선영(39) 씨는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개발·교육하는 엄마 강사다. 그는 “시간 관리는 차곡 차곡 자존감이 되어 마음속에 쌓인다”고 강조했다. “자율성과 자존감은 짝꿍이거든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해낸 경험을 통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지는 거죠. 자존감이 탄탄한 아이는 작은 실패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아요.”
 

새해엔 아이들과 함께 다가올 한 주의할 일과 필요한 시간을 적 어보는 ‘시간 견적서’를 만들어 보라고도 권했다. “계획하지 않으면 열려있는 금고처럼 시간이 술술 새 나가도 몰라요. 시간을 기록하고 되돌아보며 시간의 가치를 아는 것이 시간 관리의 첫걸음입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다른 질감과 속도로 흐른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은 ‘시간을 귀하게 여기는 것’임 을 그에게서 배운다.
 


▲ 시간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자신을 귀하게 여긴다. 직접 꾸민 다이어리를 자랑스레 보여주는 백승애 어린이.

 


▲ ‘다꾸로 배우는 시간 관리’ 마지막 시간. 권선영 선생님(뒷줄 맨 완쪽)과 아이들이 “시간은 금이다!”라고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루하루 커가는
매일이 모여 벌써 1,000일


윤서연 오브레코드 대표

 

꿈 많은 인천 청년 윤서연(26) 씨. 3년 전부터 다이어리를 꾸준하게 쓰며 그의 삶은 기적처럼 달라졌다. 그의 일상 기록이 쌓여있는 인스타그램 계정(life_with_records)은 1년 만에 2만 명의 팔로워가 찾는 공간이 됐다. 지난해 8월엔 문구 브랜드 ‘오브레코드’를 창업했다. 오브레코드는 메모지, 스티커 등 기록을 돕는 문구를 판매하는 곳이다. 모두 그가 직접 디자인한다. “사람들이 가벼운 기록을 쉽게 할 수 있는 단순하면서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손바닥 만한 메모지 형태의 ‘모닝페이지’는 날짜, 일어난 시간, 오늘의 목표, 마음가짐 등을 간단하게 적어볼 수 있도록 고안한 제품이에요.”

윤 대표는 최근 다른 업체의 요청으로 다이어리 속지를 디자인해 판매하기도 했다. 새해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하고, 하반기에 오브레코드만의 ‘반년 다이어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 다이어리 쓰기와 관련된 영상도 올리려고 준비 중이다.

그는 다이어리를 쓰면서 감정이나 할 일 등이 정돈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이어리를 쓴 후 가장 큰 변화는 실행력이 좋아진 거예요. 메모를 하게 되면서 생각만 하고 놓치는 것들이 줄었어요. 기억해야 할 일들을 다이어리에 정리해놓으니 머릿속에서도 여유가 생겨 다양한 일들을 부담 없이 실행할 수 있었어요. 매일 작은 일이라도 소소하게 한 일들을 적다 보면 다른 큰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제 자신에 대한 신뢰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에게 지난 3년은 하루하루 성장하는 매일 다른 1,000일이었다. 그가 일상을 부지런히 기록하고, 기록의 쓸모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이유다.
 


▲ 윤서연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모닝페이지’와 ‘독서 스티커’. 일상의 기록을 돕는 제품들이다.

 


▲ ‘기록의 쓸모’를 부지런히 사람들에게 알리는 윤서연 대표. 그의 삶은 다이어리를 쓰며 기적처럼 달라졌다.


 

‘일상’은 ‘미래’의 씨앗
일상을 기록하면 미래가 바뀐다​


이찬영 기록과미래연구소 대표


봄에는 잎 사이로 꽃이 핀다. 여름에는 모든 잎이 꽃처럼 싱그럽다. 가을엔 잎새가 울긋불긋 꽃이 된다. 겨울에는 가지에 눈꽃이 핀다. 나무의 잎을 꽃으로 바라보면 사계절 모두 꽃이다. 희망은 어느 때나 어느 곳에나 있다. 이찬영(53) 기록과 미래연구소 대표가 만든 명언 다이어리 <거인의 어깨(램플, 2021년)>의 첫 장 첫 문구다. 365장의 다이어리에는 이 대표 가 선별한 명언과 그의 짧은 문장이 곁들여져 있다.
 


▲ 이찬영 대표의 다이어리. 시대를 막론하고 꿈을 이룬 사람들은 어김없이 ‘기록의 고수’였다.


‘기록과미래연구소’는 기록과 관련된 콘텐츠를 연구하고 만들어 다이어리, 책 출판, 강의, 블로그 등을 통해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4년 말 1인 연구소를 열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 최근엔 계양구평생 학습관에서 ‘어른의 공부법’이란 강의를 통해 일상을 기록하며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시간을 관리하는 노하우를 전했다.

“기록하면 기록한 대로 살게 되지만, 기록하지 않으면 타인이 기록한 대로 살게 됩니다. 하루를 계획하고, 기록하며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내일의 계획에 반영해보고. 그 소소한 일상의 날들이 축적되면 당연히 더 나은 미래가 펼쳐지겠죠.”

그는 “기록하면 평범한 오늘이 선명하게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글을 쓰면서 깊은 곳에 있던 진짜 생각을 끄집어낼 수 있고, 그렇게 자신과 의사소통하며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그것을 실현할지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이작 뉴턴,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시대를 막론하고 꿈을 이룬 사람들은 어김없이 ‘기록의 고수’였다.
 

“다이어리는 10분을 투자해 1시간을 얻을 수 있는 마법을 부립니다. 서툰 목수는 허겁지겁 나무 베기에 바쁘지만, 훌륭한 목수는 나무를 베기 전에 반드시 톱날을 가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는 욕심을 버리고 중간에 하루 이틀 건너뛰더라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다이어리를 쓰면 시간 관리의 효용을 체감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 ‘기록과미래연구소’는 기록과 관련된 콘텐츠를 연구하고 만들어 다이어리, 책 출판, 강의, 블로그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

 


▲ 이찬영 대표의 저서 <거인의 어깨>, <플래너라면 스케투처럼>.


 

‘작심삼일’도 괜찮아!
작심삼일 120번 하면 1년​


성은주&탁종훈 피렌체가죽공예학원 공방지기


성은주(44), 탁종훈(44) 부부는 서울로 출퇴근하며 맞벌이를 하다 직장을 그만두고, 6년 전 남동구 논현동 지금 자리에 ‘피렌체가죽공예학원’을 차렸다.

이곳의 다이어리가 특별한 이유는 가죽 커버에 ‘나만의 다짐’을 새겨주기 때문이다. 제품명은 ‘작심 삼일 다이어리’, 남편 탁 씨가 붙인 이름이다. “작심삼일이 모이면 1년이 되잖아요. 3일에 한 번이라도 다이어리를 열어보면서 자신의 다짐을 되새기고, 목표를 향해 잘 가고 있다고 도닥여주란 의미로 지었습니다.”


▲ 다이어리는 꿈을 닮고, 주인을 닮는다. 사람의 체온, 습관, 사용 빈도 등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다.


다양한 삶의 모습처럼 다이어리에 새기는 문구도 제각각이다. 명언이나 인생 목표부터 아기 발바닥을 각인한 고객도 있었다. 공방 인스타그램(firenze_academy),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는 올해도 ‘작심삼일을 작심삼년으로!’, ‘해마다 무한반복. 언젠가는 성공한다’는 다짐과 응원 댓글이 이어진다. 다이어리는 주인을 닮는다고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각각 다른 형태의 질감과 색상으로 주인과 비슷하게 닮아갑니다. 사용하는 사람의 체온, 습관, 사용 빈도에 따라 가죽이 변하기 때문이에요. 10년 후 다이어리를 보면 나와 삶을 함께했다는 생각이 드실 거에요.”

매일 새벽까지 가죽공예 작업을 하는 공방지기 부부 곁에 놓인 다이어리가 그들처럼 부지런히 빛을 내고 있었다.


▲ 6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공방을 차린 성은주, 탁종훈 부부. ‘작심삼일 다이어리’는 새로운 출발선에 선 자신들을 위한 선물이기도 했다.


 








원고출처 : 굿모닝인천 웹진 
https://www.incheon.go.kr/goodmorning/index
글 최은정 굿모닝인천 편집위원│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댓글 0

댓글 작성은 뉴스레터 구독자만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구독신청

※ 뉴스레터 신청시 입력하신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주세요.

Main News

Main News더보기 +

많이 본 뉴스

주간 TOP 클릭
많이 본 뉴스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