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야기

[인천 이야기] 읽고 싶었던 새 책, 동네서점에서 빌리세요!

발간일 2023.03.06 (월) 14:51
희망도서 바로대출서비스, 41개 서점·책방 확대

얼마 전 튀르키예 대지진 이후 텐트촌을 찾아온 이동도서관 덕분에 아이들이 오랜만에 마음껏 웃음 지었다는 기사를 보았다(튀르키예 폐허에 ‘도서관’… 아이들 웃음소리 돌아왔다[르포]. 한겨레 2023. 02. 16). 팬데믹 거리두기는 공공도서관의 대출반납서비스를 다변화시켰다. 몇몇 전철역·공원에서는 스마트도서관 책마중 서비스를 선보여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끌어냈다.


▲ QR 코드 스캔을 통해서도 모바일 신청이 가능하다. 2021년 남동구 관내서점 7곳에서 시범실시한 걸 시작으로 올해 시 전체의 41개 서점·책방으로 확대되었다.

최근 인천시는 집과 가까운 동네 서점·책방에서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희망도서 바로대출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1년 남동구 관내서점 7곳에서 시범실시 한 후 올해 시 전체의 41개 서점·책방으로 확대했다. 올해 1월에만 1184권이나 신청했는데 이는 지난해 월 평균이용 377권에 비해 무려 세배 넘는 수치다.

“연초부터 반응이 뜨거워 조기에 소진될 수 있어 예산확충 요청을 고려중입니다.”(인천시청 문은진 주무관)

다수의 서점·책방 주인들에 따르면 육아중이거나 직장을 오가는 삼사십 대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지만, 중년층도 꽤 된다. 작년에도 참여한 곳은 많게는 월 일흔 권정도 신청할 만큼(스쿨북), 점점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도서관과 동네 서점·책방이 상생하고 주민의 도서이용을 촉진하기에 대체로 좋은 평가를 내린다.

“가까운 서점에서 새 책으로 빌려볼 수 있어 만족스러워 하세요. 책값이 부담스럽잖아요. 서점에 들르면 판매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으로 봅니다.”(서창문고)

“책값 부담 없이 그림책을 마음껏 읽으니 좋죠.”(스쿨북)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는 지역에 따라 이용에 차이가 있다.

“송림동이 노인들 많은 동네라 작년에 열권도 안됐어요.”(예일문고)

"사정이 생겨 최근에야 서점 문을 열었더니 불과 몇 일새 서른 권 정도를 신청하더라고요. 영종도에 바로대출 되는 서점이 두 곳 밖에 없어 많이 기다리신 것 같아요.”(온갖책방)

최근 들어 전시와 공연 그리고 카페를 겸한 지역 서점·책방이 덩달아 늘었다. 하지만 점점 동네에서 서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칠십 년 넘는 역사의 동인천 대한서림조차 이젠 두 개 층만 쓴다.

▲ 최근 인천시는 집과 가까운 동네 서점·책방에서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희망도서 바로대출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1년 남동구 관내서점 7곳에서 시범실시한 후 올해 시 전체의 41개 서점·책방으로 확대했다. 올해 1월에만 1184권이나 신청했는데 이는 지난해 월 평균이용 377권에 비해 무려 세배 넘는 수치다. 사진은 ‘사람과공간 딴뚬꽌뚬’ 전경.

바로대출서비스는 운영이 녹록치 않은 지역 서점·책방에 단비중에 단비다. 읽고 반납한 책을 도서관에 갖다 주고 책값을 지불받는 식이어서 사실상 책을 납품할 수 있기 때문. 새 잠재고객도 늘기 마련이다.

“관심 있던 분야의 새 책을 선뜻 사기에는 부담스러운데, 빌려볼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예전부터 ‘책방모도’에 와보려다 여의치 않아 못 오고 있다가 이번에 오게 됐어요.”(김정화. 27)

“들른 김에 한두 권씩 사가곤 하죠.”(청라·햇빛 문고, 미래서점 등)

“홍보하다가 손님과 대화할 일이 생겨 좋죠.”(새인천문고)

서점·책방마다 개별적으로 주문하니 희망도서 신청업무가 분산돼 처리속도도 빨라진다. 그만큼 더 일찍 책을 받아볼 수 있게 된 것.


▲ 희망도서 서점 바로대출 서비스는 육아중이거나 직장을 오가는 삼사십 대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지만, 중년층도 꽤 된다. 작년에도 참여한 곳은 많게는 월 일흔 권 정도 신청할 만큼(스쿨북), 점점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도서관과 동네 서점·책방이 상생하고 주민의 도서이용을 촉진하기에 대체로 좋은 평가를 내린다. 사진은 ‘마샘서점&Cafe’ 전경.

아쉬움도 있다.

“홍보가 덜 됐어요. 우리가 홍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거든요.”(A서점)

“서점 입장에서 고맙긴 한데, 연세 든 분들은 손사래를 치세요. 신청절차가 간단해지면 좋겠습니다.”(인천문고)

“구립·작은 도서관으로 확대돼야 더 이용하리라 봅니다.”(세종문고)

“이용이 적더라도 도서관에 주기적으로 직접 갖다 주느라 꽤 먼 길을 돌아가야 해서 번거로울 때가 있어요.”(B책방)

홍보가 돼 자리 잡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싶다.

“분관별 홍보예산에 따라 좌우되겠지만, 남동·미추홀·연수구의 경우 조만간 배너와 팸플릿을 돌릴 예정입니다.”(문은진 인천시청 주무관)

그렇지만 지역 서점 및 책방을 살리려는 변화의 몸짓도 엿보인다.

“지역도서관과 중앙도서관에서도 제안이 오는 중이에요.”(B책방)


▲ 구월모래내시장의 어느 서점. 점점 동네에서 서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 ‘희망도서 서점 바로대출 서비스’ 이용안내

각 도서관 정회원(책이음 회원증 소지자)으로서,
도서관 홈페이지 회원가입 및 로그인 ☞ 희망도서 신청 ☞ 동네서점 바로대출 ☞ 연락처 입력 및 희망서점책방 선택 ☞ 희망도서 검색 ☞ 신청 ☞ 신청내역의 승인·입고 여부 확인 또는 알림메시지 수신 ☞ 방문해서 대출 및 반납

○ 지참물 : 도서관 회원증(또는 모바일)
○ 신청한도 : 1명당 최대 3권(도서관 대출권수 총 5권에 포함)
○ 반납기한 : 15일(대출일 포함. 연장 불가) / 부록자료는 함께 반납, 신청 후 2회 이상 미대출시, 서비스이용 제한

자세한 내용은 각 도서관 홈페이지의 희망도서 신청에서 확인 또는 아래로 문의하세요!
○ 미추홀도서관 032-440-6622/6627
○ 청라호수도서관 032-563-8045/8046
○ 청라국제도서관 032-562-1672/1674
○ 영종하늘도서관 032-746-9039/9139
○ 마전도서관 032-590-2832/2831




글·사진 임강빈 객원기자 fireyou01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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