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야기

[인천 이야기] 우리아파트는 '이웃사촌'들과 별 걸 다해요

발간일 2022.11.28 (월) 16:43
주민이 합심 행복한 아파트 만드는 영종 운서푸르지오더스카이

도시인 대부분은 공동주택에서 살고 있다. 공동주택은 이웃 간의 층간소음, 흡연, 애완견 짖음 등의 갈등으로 아파하고 있다. 이웃들끼리 겪는 어려움을 ‘공동주택공동체활성화’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해가는 영종국제도시 ‘운서푸르지오더스카이’ 아파트를 소개해본다.


▲ 영종국제도시에 위치한 운서푸르지오더스카이’는 2021년 7월26일 첫 입주를 시작한 신규아파트다. 신생 아파트가 주민들 사이에서 만족도 1위 아파트로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웃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때문이다. 사진은 주민들이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 연 행사에 참여한 모습.

삭막한 아파트에서 공동체를 외치다

‘운서푸르지오더스카이’는 2021년 7월26일 첫 입주를 시작한 신규아파트다. 신생 아파트가 주민들 사이에서 만족도 1위 아파트로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웃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때문이다.

작년 아파트 입주 후 첫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곳에서는 크리스마스 점등식과 함께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이 아파트에서 사는 기타리스트를 초청, 미니음악회를 열었다. 이웃들은 감미로운 기타선율과 함께 첫인사를 나눴다. 점등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트리에 불이 켜지자 옆 사람과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며 이웃과 함께하는 따듯한 겨울을 약속했다.

그 후 이 아파트는 ‘인천중구 마을만들기사업공모’에 당첨되어 300만 원 예산을 받았다. 이 예산금은 아이들 쿠킹수업과 체험수업에 쓰여졌고 남은 돈으로는 주민들 축제에 쓰였다. 주민축제 ‘한마당 잔치’는 입주민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한 달 전부터 주민들에게 프리마켓을 홍보, 주민 스스로가 아나바다 장터를 준비했다. 행사는 성공적이었다. 이웃이 모두 나와 싼 가격으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무료 나눔을 받으면서 이웃사촌이 됐다. 아파트에서 준비한 부침개와 떡, 솜사탕 등 먹거리를 먹으면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고 아이들은 다양한 체험부스를 통해 이웃집 친구를 만들기도 했다.


▲ 이 아파트 조용목 관리소장은 공동주택공동체활성화 사업이야말로 아파트의 다양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기에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다양한 공동 활동 속에서 다양한 불편사항을 그들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공동주택공동체활성화 사업을 추구하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내에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체험놀이를 하고 있다.

삭막한 아파트에 색을 입히는 조용목 관리소장

이런 다양한 행사 뒤엔 조용목(55) 관리소장의 역할이 컸다.
“아파트는 시멘트로 만들어진 사각형 구조물이라 자칫하면 차갑고 온기 없는 삭막한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아파트에 이웃이라는 따듯한 관계가 형성되면서 사람 냄새나는 공간이 되는 거지요.”

조용목 관리소장은 아파트에 삭막함을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활성화’로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동주택공동체활성화 사업이야말로 아파트의 다양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다양한 공동 활동 속에서 다양한 불편사항을 그들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공동주택공동체활성화 사업이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조용목 관리소장은 2012년부터 시흥삼성아파트에서 5년 6개월 재직하는 동안 다양한 공동주택공동체활성화 사업을 펼쳤다. 그 결과 그 아파트 주민들의 갈등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했단다. 그 후 동탄 행복푸르지오에서도 사업은 성공적이었고 그 아파트는 주변서 살고 싶은 아파트로 자리잡았다.


▲ 요리 체험학습을 한 어린이들.

“그 오지랖이 어디 가겠습니까? 발령받은 이곳에서도 주민들과 자주 만나서 아파트주민과 소통하려고 합니다. 우리 아파트만의 색깔을 입히려고 노력 중이지요.”

“아이들이 행복한 아파트, 어릴 적 추억이 함께하는 아파트를 선물하고 싶어...”
그는 아파트도 인간처럼 생애주기를 갖는다고 말한다.
“인간이 태어나 친구를 만들고 그 친구와 청년시절을 보내고 성장의 시절을 거쳐 안정된 시기로 가듯 공동주택도 활성화되는 과정이 있습니다. 공동체사업을 통해 즐거운 안정기로 가자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입니다.”


▲ 조용목 소장(오른쪽)은 지난 11월 18일 운서역 더 푸르지오 더 스카이 김장하는 날 행사를 열어 주민들이 함께 모여 김장을 했다.

조용목 관리소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그저 그런 관리소장이 되는 것을 거부한단다.
“저는 경북 영천이 고향으로 논밭을 밟으면서 컸습니다. 친구들과 미꾸라지를 잡으면서 함께 했던 옛 추억이 제 삶의 원동력이 되고 있지요. 우리 아파트 어린이들도 좋은 추억을 갖고 컸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도 행복한 추억이 있다면 어른이 되어 선한 영향력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가을 한마당잔치도 열었고, 다양한 활동 모임도 주선하고 있지요.”


▲ 아파트 주민들이 모여 김장을 하며 서로 이야기도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웃과 함께 담군 김치가 더 맛있는 이유

지난 18일에는 아파트 공유주방에서 이웃과 함께 김장하는 행사가 열렸다. 요리강사를 초청해서 배추 절구는 것부터 속넣는 방법까지 알려주고 주민들과 함께 김장을 담그는 행사였다.

“어머 저랑 같은 동에 사시네요?”
“지난번 정말 시끄러웠죠? 에어컨 설치작업이 있었어요. 죄송해요.”
“텃밭이 있는데 같이 하실래요?”
“아이가 많이 뛰어서 힘드시죠?”
“혹시 강아지 짖는 소리가 들리나요?”
김장을 함께하면서 이웃은 인사를 나누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 김장행사에 하와이가 고향인 마이크씨는 외국인도 참여해 좋아하는 김치도 같이 담그고, 이웃들과 같이 밥도 먹으니 행복하다고 말한다.

하와이가 고향이라는 마이크는 이곳에 이사 온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단다.
“정말 재미있는 아파트입니다.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김치도 같이 담그고 이웃들과 같이 밥도 먹으니 행복합니다.”

“요즘 이런 아파트가 어디 있나요? 이웃이 안 쓰는 물건을 같이 나누고, 음식을 같이 해서 나누면서 이웃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입주민 장선영 씨는 이 아파트에 사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김장 나눔 행사는 주민들이 함께 나눔의 문화적 행태를 통해 이웃이 하나 되고 싶은 마음에 개최했습니다. 우리 운서푸르지오더스카이 아파트가 제일 행복한 아파트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조용목 소장은 앞으로도 주민들이 함께하는 행사를 통해 갈등과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주민들이 함께 만든 김장김치. 이 김치는 아파트에 혼자 사는 노인과 1인 가정에 배달됐다.

이날 같이 만든 김장에 수육으로 점심을 함께 한 이웃들은 식사를 함께하면서 웃음꽃을 피웠다. 만든 김장김치는 아파트 혼자 사는 노인과 1인 가정에 배달되었고, 만든 이웃들은 감사의 표시로 김장 한통씩 가져갔다.

운서푸르지오더스카이 관리사무소에는 11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일찍 출근하는 입주민들을 위해 1시간 먼저 문을 연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노고 덕분에 아파트 주민들은 급한 사항을 해결하고 출근할 수 있단다. 11명의 천사가 근무하고 있는 이곳에는 갈등과 분쟁 대신 이해와 소통으로 인간의 온기만 가득하다.

글·사진 이현주 i-View 객원기자, o7004@naver.com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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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30 05:32:04.0

    이웃의 소음 해결책은 없군요.....만나서 밥먹는게 해결책이라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당사자끼리는 이미 앙숙인데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냐고요 단지내 사람들끼리의 화합은 너무 먼 얘긴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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