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탐방] ‘수능 대박’ 아파트 주민들의 수험생 응원

발간일 2020.11.30 (월) 16:54

미추홀구 용현동 신창아파트 부녀회, 4년째 떡 나눔행사

수능은 고3 학생들을 비롯해서 온 국민이 다함께 응원하고 지지하는 국가적 행사나 다름이 없다. 그렇기에 수능을 치르는 날이 다가오면 모두가 긴장을 하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수능에 문제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 올 수능은 12월 3일(목)이다. 올 수능은 코로나 19로 인해서 유례없는 긴장의 연속이다. 수험생은 물론 가족들도 코로나 방역에 특별히 신경을 쏟고 있다. 수년동안 준비한 수능이 코로나로 인해 시험을 못보거나 문제가 생기면 안돼기 때문이다. 수능을 앞두고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긴장 하고 있다.



주민들이 함께 응원해요​


미추홀구 용현5동 신창 아파트에서는 수능 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응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아파트에서는 매년 수능을 보는 고3 학생들을 파악해 일일이 방문해서 ‘수능 합격 떡’을 나누며 응원하고 있다.

 

▲ ‘수능 합격 떡’을 준비하기 위해 도서관에 모인 신창아파트 부녀회원들.


올해도 수능을 며칠 앞두고 주민들이 아파트 도서관에 모였다. 수험생들에게 줄 응원의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주위를 돌아볼 겨를 없이 사는 요즘 누군가를 위해 시간과 마음을 할애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남달랐다.


언제부터 이 일을 시작했냐는 질문에 부녀회장 유영희씨는 “4년 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며 “바로 옆에 인항고등학교가 있다 보니 학생들을 볼 기회가 늘 많고 고등학생이면 얼마나 에너지가 충만할 때인데 힘겨워하는 아이들을 자주 보게 돼는데. 공부가 학생들의 의무이기는 하지만 힘들게 수능 문턱을 넘어야 하는 학생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물준비를 하는 주민들의 얼굴에 활짝 핀 웃음꽃


바쁜 손을 움직이는 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하다. 수능 합격 떡 나눔 이외에도 아파트 단지 안에서 많은 행사를 하고 있다며 자랑이 이어진다. 어린이날을 위한 특별 행사부터 시작해서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정 봉사에 이르기까지. 또 아파트 주변의 공터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를 치워서 꽃밭을 예쁘게 가꾸어 놓았다며 올해도 국화꽃이 만발했다고 한다.

 

유영희 부녀회장은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회원들과 주민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주기 때문에 모든 일이 가능했다.”며 주민들의 따뜻한 배려와 지원을 강조했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충분히 알 것 같다.


▲ ‘수능 합격 떡’을 나누고 있는 부녀회 총무, 부회장, 회장(왼쪽부터)




정성을 담아 준비, 마음의 문을 열어준 주민들


“처음 시작할 때 수능 합격 떡을 제과점에서 사기도 했었는데 정성을 더 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민하면서 찾은 것이 두텁떡이에요. 찹쌀로 만들어서 시험에 합격하라는 의미도 있고 무엇보다 맛이 있어서 받으시는 분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그 후로 매년 두텁떡을 준비해서 나누고 있습니다.” 


그는 “수능 떡을 넉넉히 준비해서 어르신들 계신 집도 함께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4년 동안 나눔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는지 물었다. 유영희씨는 이웃과의 격리된 삶이 자연스러운 요즈음, 벨을 누르면 퉁명스러운 응답이 대부분인데 부녀회에서 나왔다고 하면 반갑게 문을 열고 반긴다며 그것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수능 떡 나눔 하던 날 기대 반 걱정 반의 맘으로 함께 동행을 했다. 유영희씨의 말대로 대부분 문을 열어서 반겨주었고 학생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학생들은 “그동안 수능 준비하느라 많이 애썼다. 응원할께”라는 말에 쑥스럽게 웃으며 반겼다. 어떤 학생들은 “많이 긴장하고 있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아서 너무 좋다”며 활짝 웃기도 했다.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부녀회봉사자들의 얼굴엔 엄마 미소가 가득하다. 다정하게 다가선 회원들의 마음이 닫힌 주민들의 마음을 열어 따뜻한 온기를 지핀 것이다. 곁에서 지켜보며 더불어 따스했다.


▲수능 학생들을 일일이 찾아서 방문하고 있다.




우리 아파트로 이사 오고 싶대요


“어느 날인가 시장에서 이웃 아파트에 사는 젊은 엄마를 만났어요. 그분은 제가 신창 아파트에 산다는 걸 알고는 우리 아파트로 이사를 오고 싶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수능 떡 나눔도 하고 어린이날 행사를 비롯해서 주민들을 위한 행사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사람 냄새가 나는 아파트라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유영희씨는 무척 기뻤다고 했다.


아파트 내에서 했던 작은 활동들이 주위에 사는 주민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그는 “그 말을 들으면서 순간 정말 큰 보람을 느겼다” 라며 크게 웃는다.


힘든 순간은 없었는지도 물어보았다.

“아무리 좋은 뜻으로 활동을 해도 때에 따라서는 우리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려는 마음은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대부분의 주민들이 응원해주고 좋아하기 때문에 순간순간 힘을 얻어요. 무엇보다 함께하는 회원들이 선한 마음으로 즐겁게 노력하고 있어서 그것이 정말 큰 힘이 돼요.” 


또 그는 “아파트 주변 및 어린이 놀이터 청소, 화단 가꾸기, 어린이날 행사, 어버이날 행사 및 노인정 봉사, 야시장, 수능 학생 합격 기원 선물준비 등등, 많은 일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기금이 필요하다”며 “ 지원금만으로는 많이 부족해서 부녀회 자체적으로 열무김치를 담아 팔기도 하고 떡볶이 및 오뎅, 헌 옷 등을 모아서 파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금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서 함께 모여 무언가를 하는 일이 조심스럽다”며 “그래도 올 일 년도 쉼없이 활동을 이어 왔고 수능 학생 응원 떡 나눔이 올해의 마지막 행사”라고 밝혔다.


▲미추홀구 용현동 신창 아파트 부녀회 회원들


자신을 돌보기조차도 힘겨운 요즘, 주변을 살피면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왠지 낯설기까지 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각자의 곁을 살펴야 하는 이유를. 참 기분 좋은 모습이다. 신창 아파트 주민들의 특별한 이 응원 이벤트가. 코로나 19로 많은 변화를 힘겹게 겪어내고 있는 이 시기에 수험생 뿐 만 아닌 모든 주민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많이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아서 정말 기분이 좋다” 라는 학생의 말이 귓전에 맴돈다.

글·​ 사진 최시연 i-View 객원기자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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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03 13:40:59.0

    따스해 지는 아름다운 소식 감사합니다. 부녀회 수능 합격떡을 먹은 고3학생들 오늘 수능 대박나세요^^ 그리고 모두 애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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