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유기견 돌보고 동화쓰며 인천에서 삶 즐겨요”

발간일 2020.11.18 (수) 13:36


동화책 <럭키 스마일리> 저자 샹딸 포헤즈 씨


벨기에인 샹딸 포헤즈(Chantal Faures)씨는 5년 전 송도국제도시와 인연을 맺었다. 남편이 송도GCF(녹색기후기금)에 근무하게 되면서 이역만리 벨기에에서 송도까지 먼 길을 왔다. ‘낯선 한국 땅에서 무엇을 하면서 지내야 할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늘 고민을 하던 그녀는 자원봉사를 통한 기부활동을 시작했다.


▲동화책 <럭키 스마일리> 저자 샹딸 포헤즈 씨​




수양견의 수양엄마로 살기


샹딸 씨는 벨기에에서 역사를, 영국에서는 박물관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요가강사로 일을 하면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뜻 깊은 일도 하고 싶었다.


그는 ‘용인동물보호협회’의 해외입양담당자 페이스 북 친구가 된 뒤 유기견에 관심을 갖게됐고 유기견과의 인연을 맺었다.


동물보호협회로 들어온 유기견들은 입양되기 전까지 자원봉사를 하는 수양가정에서 짧게는 4주부터 길게는 2년여 동안 수양견으로 지낸다. 수양견으로 지내는 동안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고 입양자가 나타나면 입양가정으로 보내진다.


5년여 동안 그녀와 함께 생활했던 8마리의 유기견들은 좋은 주인을 찾아서 입양됐다.

샹딸 씨는 자신이 맡아서 보호하고 키우던 수양견들의 사진들을 노트북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샹딸 씨는 자신이 맡아서 보호하고 키우던 수양견들의 사진들을 노트북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이 사진들은 제가 그동안 키웠던 수양견들입니다. 너무 사랑스럽죠? 입양 보낼 때는 정이 많이 들어서 슬프지만 좋은 주인이 있는 가정으로 보내니까 마음이 놓이고 흐뭇합니다.”

그녀는 유기견인 수양견들에게 수양가정의 엄마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사랑을 듬뿍 쏟았다.


샹딸씨와 함께 생활했던 수양견중에서 7번째로 키웠던 ‘스마일리’는 그녀가 가장 애착을 갖고 보살핀 유기견이었다.



나의 사랑, ‘럭키 스마일리’


우리나라 명절인 구정 전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샹딸 씨의 집으로 온 수양견.

행운의 인연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럭키’라는 이름을 붙여서 ‘럭키 스마일리’라고 불렀단다.

‘스마일리’는 그녀가 가장 애착을 갖고 보살핀 유기견이었다.


“유기견의 눈을 보면 그동안 힘들게 지내온 슬픈 과거가 보여요. 그래서 더욱 수양견에 대해 책임감을 느꼈어요. 특히 ‘스마일리’는 동물보호소에서도 각별히 신경을 쓰던 개입니다. 많이 예민하고 겁도 많았거든요. 조용한 대화와 인내심과 시간이 필요했던 개였어요. 그 개를 통해서 나 자신도 조금씩 배워가고 성장했어요. ‘스마일리’를 통해 교감하며 서로 조금씩 알아가고 평화로움 속에서 명상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믿음이 생겼어요.”

현재 ‘스마일리’는 독일 가정에 입양되어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노트북에 저장한 스마일리의 사진을 펼쳐 보인다. 사진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행복감과 그리움에 젖는다.

그녀가 송도를 배경으로 ‘럭키 스마일리’와 함께 생활하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과 기적적인 회복에 관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건 사람들에게 유기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은 500여권 정도 판매가 되었어요. 그 수익금은 모두 용인동물보호협회에 기부합니다.”

영어와 한국어로 쓴 동화책 <럭키 스마일리>




기부모임 ‘같이(catchy)송도'에서 행복을 나눠


“가족이랑 처음 송도에 왔을 때는 언어소통에 어려움이 많아서 힘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많이 안정되고 보호받는 느낌이 있어서 좋아요.”


샹딸 씨는 부모님과 일가친척이 있는 벨기에에 일 년에 몇 번씩 다녀오지만, 송도로 올 때마다 가슴이 무척 설렌단다. 송도가 그녀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준 까닭이다.


가슴을 채워주는 아름다운 추억에는 그녀가 이끄는 기부모임 ‘같이(catchy)송도'가 함께하고 있다. ‘같이(catchy)송도'는 그녀가 꿈꾸고 기획한 프로젝트이다. 참여회원들의 재능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수업을 진행하면서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기부모임 ‘같이(catchy)송도' 홈페이지




벨기에에서 온 샹탈씨는 송도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을 갖고 싶은 열정과 그 수익금으로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모인 플랫폼입니다. 현재 80여명의 한국인과 외국인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일과 기회를 제공하고, 창출한 수익금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과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있어요.”

3년여 동안 모은 기부금 2,300여만 원은 회원들이 선정한 인천 유기견 보호소를 비롯해 인천홀트아동복지회, 해성보육원, 인천여성회, 인천철새보호환경단체 ‘저어새 네트워크’, 노인요양시설 등 10여 곳에 쓰였다.

“사람들과 재능을 통해 만나고, 또 그 재능으로 일할 기회를 주고받으며 생긴 수익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는 일이 즐겁고 보람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같이(catchy)송도'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며 살고 싶어요. 그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의 가치를 느낄 수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인천은 다이내믹한 삶이 숨 쉬는 다양성을 품은 도시 같다는 그녀는 “차이나타운, 인천둘레길, 인천대공원 그리고 배를 타고 인천의 섬들을 다니면서 아름다움을 느꼈다”며 “몇 년 후에 벨기에로 돌아가더라도 이곳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고 말한다.

영어와 한국어로 쓴 동화책 ‘럭키 스마일리’​ 홍보물


한편, 영어와 한국어로 쓴 동화책 <럭키 스마일리>는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북카페 꼼마’에서 10%할인해 판매(4,500원)하고 있으며, 인천이음카드로 구입가능하다.


박영희 i-View기자 pyh606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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