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품 안에서, 가족처럼
시민 행복, 인천자립준비청년 인(仁)품사업
보통 청년이 생각하는 자립의 나이는 스물여섯 살.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열여덟 살에 홀로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집, 일자리, 성장과 회복…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갓 교복을 벗은 나이에 ‘나 홀로 독립’에 나서야 하는 이들의 이름은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입니다. ‘열여덟 어른’들의 서투른 독립이 주체적으로 삶을 영위하는 자립이 되는 순간까지 인천시가 동행하겠습니다. 사회로 내딛는 첫발이 외롭지 않도록. 인천의 품 안에서, 가족처럼.
▲ 시청 앞마당에서 조우한 인천의 청년들과 그들에게 품을 연 아름다운 사람들. 이경진, 한필운 변호사, 박성빈, 송민상, 조현수, 김영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광역시지부장(왼쪽부터)
열여덟, 갑자기 어른
10월의 끝자락, 시청 앞마당에서 만난 인천 청년들의 눈빛은 다부지고 결연했다. 갓 교복을 벗은 나이에 보육원을 나와 홀로 일어선 ‘열여덟 어른’, 생계가 최우선인 삶이 만만치 않지만 오늘도 야무지고 옹골차게 두 주먹을 움켜쥐고 외친다. 자립준비청년, 파이팅!
인천 청년 조현수(26), 박성빈(26), 송민상(26), 이경진(26) 씨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플랫폼 ‘아디주 커뮤니티Adizu Community’의 운영진이다. 이들의 목표는 자립을 준비하며 경험한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의 꿈을 지지하고 돕는 것.
“자립준비청년들의 ‘독립’이 ‘고립’이 아닌 주체적으로 삶을 영위하는 ‘자립’이 될 수 있도록 크게 세 가지 활동을 하고 있어요. 먼저 온라인을 통해 관련 정책과 사업 정보를 널리 알리고, 민관의 정책 및 사업의 자문 활동을 하거나 인식 개선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청년들 스스로 강점을 발견하고 성취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성취 프로젝트’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친구들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은 조현수 씨다. “스물네 살까지 보호 기간을 연장해 비교적 탄탄하게 준비된 상태로 사회에 나왔지만, 지난 2년간 혹독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어요.” 길고 외로운 터널을 견뎌낸 그의 마음이 향한 곳은 어딘가에 홀로 서 있을지 모르는 친구들이었다.
“실패와 어려움은 누구나 겪는 일인데, 그걸 긍정적인 경험으로 이끌어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면 크게 위축될 수 있잖아요. 홀로 세상에 나온 친구들이 기죽지 말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어요. 고군분투하는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격려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요.”
‘열여덟, 갑자기 어른들’의 아름다운 함께 서기가 시작됐다. 이제 우리 모두가 동행할 채비를 해야 할 때다.
▲ 자립준비청년 현수(제일 오른쪽) 씨와 일반 가정에서 성장한 성빈, 경진, 민상(왼쪽부터) 씨.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플랫폼 ‘아디주 커뮤니티’의 운영진으로 인천의 내일을 바꾸는 일을 시작한다.
■ 자립준비청년이란?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에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청년들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기존 ‘보호종료아동’이라는 명칭에서 ‘자립준비청년’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해마다 약 2,500명의 자립준비청년이 홀로서기를 시작합니다.
자립준비청년과 동행하는 인(仁)품사업
자립은 돈의 개념만이 아니다. 자립의 요소에는 경제적 자립을 포함하여, 사회 관계적 자립, 자기 삶을 설계하는 능력, 외부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내면의 힘, 문제가 생겼을 때 헤쳐 나가기 위한 노력 등 인간으로서 자립의 개념은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 김성식, <안녕, 열여덟 어른>
우리 시는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첫걸음에 발 맞춰 동행한다. 올해 9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주거, 취업, 자립 기반 조성 등 생활 전반을 세심하게 지원하는 ‘인(仁)품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仁)품’은 인천의 품이라는 뜻으로 인천시와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자립준비청년이 자립할 때까지 부모의 품처럼 지원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경제적 지원 확대를 위해 자립정착금을 8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늘리고, 자립 수당도 월 35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인상했다. 이와 함께 자립 지원 전담 기관과 지역 병원을 연계한 ‘몸 건강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건강검진, 예방접종, 치과 진료, 건강관리도 세심하게 챙긴다.
시는 또 자립준비청년의 사회적 고립감, 심리적 불안으로부터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줄 심리적·정서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처음으로 ‘시민멘토단’을 꾸렸다. 교통이 편리한 전철역 인근에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총 24개 실室 규모의 자립생활관 및 체험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인(仁)품사업의 슬로건, ‘인천의 품 안에서, 가족의 품처럼’과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까지 12개 단체로부터 후원받은 물품, 서비스, 지원금 등은 1억 3,800만 원 상당에 이른다.
김정은 인천시 아동정책과장은 “우리 시에는 청년들이 두 발로 당당하게 사회에 설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제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독립’이 홀로 외로운 ‘고립’의 의미가 아닌 주체적으로 삶을 영위하는 ‘자립’이 되는 순간까지 인천시가 동행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 지난 10월 5일 시청, 유정복 인천시장(가운데)과 인천지역 6개 사회단체가 뜻을 모았다. 자립준비청년이 당당하게 지역사회에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품 가족단’이 출범했다.
참여기관_한국공인중개사협회·신용회복위원회·인화회·인천 비전기업협회·인천광역시간호사회·인천지방변호사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여덟 어른들에 대한 우리의 노력과 질문은 계속돼야 한다.
“노는 주어졌지만 방향도, 젓는 방법도 모르는 상태로 항해를 시작했죠.” - 자립 3년 차 청년
“아파도 혼자구나. 아플 때 더욱 생각나는 이름, 부모님. 그래도 앞을 향해 달려가요.” - 자립 1년 차 청년
“생계가 최우선인 삶이 만만치 않지만 자립의 원동력과 회복력은 ‘결국 꿈’이었어요.” - 자립 7년 차 청년
이처럼 청년들의 고뇌와 어려움은 다양하기만 하다. 세심한 관심과 탄탄한 지원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인천 시민들이 뜻을 모았다.
지난 10월 5일, 유정복 시장과 인천광역시비전기업협회, 인천지방변호사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광역시지부, 인천광역시간호사회, 신용회복위원회 인천지부, 인화회 등 인천의 6개 단체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인품 가족단’이라는 이름으로 549명의 인천 자립준비청년의 멘토를 자처하고 나섰다.
인품 가족단은 예비 자립준비청년 및 보호종료 5년 이내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법률·노무, 심리, 건강, 부동산, 취업·진료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 자문을 제공한다. 시의 인(仁)품사업과 함께 따뜻하고 촘촘한 생활 밀착형 지원을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천시민 누구나 ‘시민 멘토단’이 되어 자립준비청년들의 진로 탐색, 직업 체험, 자립 생활 등을 도울 수 있다. 시는 분야별 전문가 추천과 공개 모집, 단체 협약을 통한 단체 회원 참여 등을 이끌어 올해 100명의 멘토를 100명의 멘티와 연계, 밀착 지원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 어깨를 도닥여주고 두 손을 꼭 잡아줄 수 있는 ‘인품 가족단’. 한필운 인천지방변호사회 재무이사와 김영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광역시지부장
■ 인천시 인(仁)품사업
인품은 ‘인천의 품’이란 뜻으로, 인천시와 시민이 힘을 모아 자립준비청년이 자립할 때까지 인천의 품 안에서 가족의 품같이 함께 하자는 의미입니다. 우리 시는 올해 98억 원의 예산을 투입, 촘촘하고 세심하게 청년들의 홀로서기를 돕고 있습니다.
○ 문의 시 아동정책과 032-440-2883
자립준비청년의 건강한 자립을 위해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시민멘토단 참여 및 후원 문의 032-204-4279 | 자립준비 지원 정책 문의 032-440-2883
원고출처 : 굿모닝인천 웹진 https://www.incheon.go.kr/goodmorning/index
글 최은정 굿모닝인천 편집위원│사진 유승현 포토 디렉터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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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hanmail.net 2020-06-09 15:02:46.0
인터넷신문 창간 15주년 이벤트 당첨자인데 메일이 오지 않았네요.ㅠ
수정삭제확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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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il1004@naver.com 2020-05-31 17:13:08.0
역동적이고 진취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도시 인천~ 다시 힘차게 도약하는 대한민국 성장의 중심이라 생각됩니다 인천은 계속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항구와 공항 그리고 공단들이 많아서 유동인구가 많고 고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신흥주거 지역이 새로이 생겨나고 있어요 경제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다보니 모든 것 들은 평지로 깔아 뭉개고 도로는 직선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창조적인 재배치를 통해서 사람이 모여들고 독특한 문화가 꽃을 피는 인천만의 아우라가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을 소홀히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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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90@gmail.com 2020-05-29 10:36:05.0
유익한 정보 알찬 정보로 인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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