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여행

[인천 여행] 코로나로 외출 어렵다면, 장수천 산책 어때요?

발간일 2020.05.13 (수) 16:21


6.9㎞ 아담한 하천… 나무, 수풀 풍성한 도심 녹지공간


사람은 언제 가장 행복할까. 행복감을 주는 최고의 경우는 화창한 날씨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로 외출이 어려운 요즘. 햇살 좋은 봄날, 도시와 마을을 보듬으며 흐르는 정다운 하천 길을 산책하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장수천은 인천광역시 남동구를 적시며 흐르다 소래포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드는 약 6.9km 길이의 아담한 하천이다. 자주 걸으면 왠지 건강해질 것 같은 하천 이름은 동네 이름 장수동(長壽洞)에서 유래했다. 천변에 나무와 수풀이 풍성해서 철마다 계절을 느끼고 즐기며 산책하기 좋다.


▲장수천길


하천이 시작되는 곳이 인천대공원 호수이고, 하류엔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하천 양쪽에 2호선 인천대공원역과 수인선 소래포구역이 있어 접근성도 좋다.


장수천 물줄기를 풍성하게 해주는 넓은 호수가 있는 인천대공원은 도심의 허파 역할을 하는 드넓은 녹지공간이다. 호수, 식물원, 자연생태원은 물론 가벼운 산행을 할 수 있는 관모산까지 품고 있는 인천 제일의 공원이다.


호숫가를 따라 나있는 둘레길을 걷다보면 잠수해서 물고기를 잡는 까만 민물가마우지가 보란 듯이 노련한 사냥솜씨를 뽐내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물위에서 쉴 땐 잠수를 하느라 젖은 날개를 쫙 펴고 말리고 서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원래는 철새였는데 먼 거리를 오가는 게 귀찮았던지 한반도 곳곳에 눌러 사는 텃새가 되었다.


 인천대공원 호수에 사는 민물가마우지​.


호수 광장 건너편에 큰 안내판과 함께 장수천길이 보인다. 과거 수질이 좋지 않아 악취 발생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등 하천의 기능을 하지 못했으나, 생태하천 복원을 위해 후 수년간 '장수천 살리기 운동' 을 지속한 결과 생태하천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천변에 산책로와 함께 자전거길이 함께 나있어 인천대공원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를 이용해 자전거 나들이하기 좋다. 인천대공원~장수천~소래포구 구간은 행정자치부에서 '전국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選)'에 선정된 코스이기도 하다.

봄이 찾아온 장수천길은 풋풋하기만 하다. 도시형 하천에서 볼 수 있는 인공적인 치장이 덜한 개천으로, 주민들의 삶 옆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실개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밥처럼 거닐수록 정감 가는 물줄기다. 나들이 온 오리가족과 명상하듯 긴 다리로 가만히 서있는 중대백로, 천변에 피어난 작은 들꽃들은 장수천의 정다움을 돋우는 존재다.
 


▲장수천 산책로


▲장수천 오리가족


노랗게 피어난 애기똥풀, 보랏빛 제비꽃, 푸른 하늘색 봄까치꽃 등이 초록의 수변길과 잘 어울린다. 천변에 가로수처럼 심어놓은 벚나무는 초봄 벚꽃을 피워내 장수천을 화사하게 수놓는다. 낚시가 금지된 덕택에 떼로 모여 있는 씨알 굵은 잉어들도 남녀노소 시민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천변에 반려견 놀이시설과 캠핑장도 자리하고 있다.

     

산책을 하다말고 천변에 주저앉아 쑥덕쑥덕 얘기를 나무며 쑥을 캐는 나이 지긋한 시민들에게서 향긋한 쑥향이 난다. 장수천은 아파트와 텃밭이 공존하는 동네를 지나가기도 하는데, 텃밭에서 기른 채소들을 파는 아주머니들 모습이 어디 멀리 시골에 온 듯 살갑다.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밥처럼 거닐수록 정감 가는 하천이다.


이 길을 산책하는 주민 A씨는 “걷기 좋은 생태하천과 숲이 있는 인천대공원이 이어져 있어 사계절 오가기 좋다.”며 “하천이 인천대공원과 소래습지공원까지 길게 나있어 자전거 타고 운동 삼아 자주 나온다.”고 말했다.


시냇가 같던 하천은 어느 곳 부턴가 회색빛의 질펀한 갯벌로 변해 흐르고 있어 신기했다. 바다가 멀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머리 위에서 ‘끼룩 끼룩’ 괭이 갈매기들이 날아 다녔다. 고양이 울음소리를 닮았다하여 ‘괭이’ 갈매기란 이름이 붙었다더니 정말 새의 목소리가 독특하다.


작은 어선들이 밀물을 기다리며 갯골가에 철퍼덕 주저앉아 있는 모습도 재밌다.


인천대공원 호수


소래생태습지공원


과거 전국 최대의 천일염을 생산했던 염전이 남아있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이 나온다. 전통방법으로 소금을 만드는 천일염전과 재래식 소금창고, 풍성한 갈대숲 길을 만날 수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약 350만㎡(약 106만평)에 이르는 드넓은 초원이다. 바람에 살랑대는 갈대숲, 장난감처럼 예쁘게 돌고 있는 풍차, 코끝에 묻어오는 갯내음… .


멋진 사진을 담기에도 좋고, 어느 때보다 이맘때 봄날에 가장 좋은 공원이 아닐까 싶다. 길가의 안내지도를 보면서 마음이 가는대로 초원을 걸으면 된다. 어른 키만큼 웃자란 갈대숲, 하얀 소금이 아직도 땅위로 올라오는 소금밭 위를 산책하는 기분이 무척이나 색다르다. 포장하지 않은 푹신한 흙길의 느낌도 좋다. 탁 트인 평원 풍경에 TV와 모니터, 휴대폰에 갇혔던 눈이 개안한 것처럼 시원하다.


글·사진 김종성  i-View 객원기자, sunnyk21@naver.com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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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6 11:19:04.0

    장수천 산책에 대해 아주 유익한 글이네요.
    장수천 산책길 코스에 대한 정보도 알려주셨으면 좋을 것 같네요. 인천대공원에서 소래생태습지원까지 걷는길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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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4 08:50:35.0

    장수천 산책은 외출 아닌가요...며칠 전 I-View 레터에서도 인천 섬 가라는 듯이 작성하시더니만...우리 인천시민들한테 왜 그러시는거에요...

    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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