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여행

[인천 여행] 가을 대하, 지금 못 먹으면 1년 기다려야 해요!

발간일 2019.09.18 (수) 13:37


신도 옥골 새우 가을에만 출하, 통통하고 맛 달아 인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경치도 배가 불러야 눈에 들어온다는 뜻이다. 신도 ‘옥골대하’는 배가 고파도 경치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멋진 곳에 위치했다. 바다를 바라보며 맛있는 대하를 먹을 수 있는 그곳에 가면, ‘먹거리’와 ‘멋진 경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쫀득한 육질에 놀라고 달달한 새우의 풍미에 놀라는 가을 대하.



가을 대하는 달다?


‘옥골대하’를 찾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파도가 찰싹찰싹 치는 비포장 외길을 따라 3분을 달리다보면 어느덧 신세계가 펼쳐진다. 과연 이곳이 맞나 싶을 때 반갑게도 주인장이 웃으며 반긴다.


넓게 펼쳐진 새우 양식장과 탁 트인 바닷가, 예쁜 꽃들, 야외 테이블은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가을 대하를 맛볼 수 있는 곳은 많다. 이곳 대하가 특별한 이유는 친환경양식으로 대하를 키우기 때문이다. 도심서 떨어진 청정지역 섬에서 친환경 EM공법과 미네랄을 먹여 키운 새우는 그 어떤 곳 보다 통통하고 실하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대하는 성질 급하게 팔딱인다. 미안하지만, 살고자 팔딱거리는 새우를 소금이불을 깔고 눕히면 어느새 새우 배는 빨갛게 구워진다. 윤기 반질한 새우껍질을 까고 한 입 베어 물면 왜 사람들이 그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육지서 건너오는지 알게 된다.


다 같은 가을 대하가 아니라는 것을, 그동안 맛본 대하는 참된 대하가 아니었다는 것을 아는 순간 감동이 밀려온다. 쫀득한 육질에 놀라고 달달한 새우의 풍미에 놀란다. 가을 대하는 달았음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양화점 기술자, 대하 달인이 되다


이만준 씨(76세)는 70년대 잘나가던 양화점 기술자였다. 당시 멋쟁이라면 ‘빅맨양화점’을 모르면 간첩이었다. 빅맨양화점에서 구두를 제작하던 그는 중국서 싸구려 구두가 물밀듯 들어오는 바람에 일을 접었다.


“이북서 피난 나와서 고생 참 많이 했습니다. 구두 제작기술을 배워, 먹고 살만할 때 일자리를 잃었죠. 묵묵히 저를 믿고 따라준 제 와이프가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대하 달인 이만준 씨(76세)​와 부인 김경자 씨(75세)

부인 김경자 씨(75세)는 덕적도가 고향이다. 섬에서 나와 인천 시내서 회사를 다니다가 친척 소개로 이만준 씨를 만났다.


“인천 인하예식장에서 결혼식을 했지요. 신포동 사글세방에서 신혼을 시작했어요. 화수동으로 용현동으로 이사를 많이 다녔지만 그땐 고생이라고 생각이 안 들었어요.”


김경자 씨는 덕적도에서 중학교 까지 공부를 했다. 당시에 여자가 중학교 까지 졸업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엄마가 많이 깨어있던 분이셨어요. 여자도 배워야한다고 항상 말씀하셨죠. 하지만 동생들을 공부시켜야했기에 저는 뭍에 나와서 회사 다니며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덕적중학교 3회 졸업생은 저를 포함해서 3명밖에 없었어요. 중부경찰서 교환수로 입사할 예정이었는데 풍랑이 심하게 부는 바람에 약속한 날짜에 회사를 못 나갔지요. 신포동에 있는 일반회사에서 동생들 졸업할 때까지 일하다보니 혼기를 놓쳐서 29살에 결혼을 했습니다. 당시엔 노처녀였지요. 호호호.”



부부는 양화점을 접고 빅맨노래방을 운영했다. 벌이는 좋았지만 경자 씨의 건강이 점점 나빠졌다.


“아버님이 신도에 사시다 돌아가셨어요. 남편이 먼저 10년 전부터 정착했고 저는 이곳에 온 지 5년이 되었습니다.”


논이었던 땅은 갯물이 들어와 소금기로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농작물을 해마다 망쳤지만 부부는 자연을 탓하기 전에 자연에 순응하기로 했다. 자꾸 넘쳐 들어오는 바닷물을 이용해서 새우를 키우기 시작했다. 5년 동안 새우를 공부했고 이만준 씨는 대하 장인이 되었다.




“번거롭고 힘들지만 친환경 먹거리 제공에 자부심 느껴”

 

 


부부네 새우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높은 이유는 항생제를 쓰지 않고 친환경방법으로 새우를 키우기 때문이다. 값비싼 EM(Effective Micro-organisms) 과 아쿠아박타로 새우를 키우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새우를 적게 넣는 것이 통통한 새우를 키워낸 비법이다. 다른 곳에서는 20만 마리 정도 새우를 키울 때 이곳은 10만 마리 정도만 넣어 키운다.

 

 


이순환 씨(신도 3리)는 가을만 되면 옥골대하가 출하되기만 기다린단다.

“신도에 5군데 대하양식장이 있는데 이곳 대하가 맛있어서 왔습니다. 경치가 끝내주고 넉넉하게 양도 주니깐 자주 오게 되네요. 가을에만 맛볼 수 있다는 게 참 아쉽죠.”



“저희는 욕심없어요. 손님들이 이곳에 와서 경치도 즐기고 맛있게 드시고 가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친환경 양식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돈도 많이 들고 손도 많이 가지만 속이지 않고 친환경 먹거리를 제공할겁니다.”


큰돈을 벌려고 차린 양식장이 아니란다. 조용하고 공기좋은 곳에서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 싶어서 시작한 귀농생활은 많은 것을 되돌려주었단다. 욕심을 접고 섬에 살다보니 경자 씨 건강도 좋아지고 동네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이 행복하고 즐겁다.


부부네 야외식당에 어둠이 내려앉는다. 뉘엿뉘엿 지는 해는 하늘을 빨갛게 물들인다. 노을도 빨갛게 물들고, 대하도 빨갛게 익어 가면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는 신호다.

한편 이곳 대하는 이달 말까지 출하될 예정이다.



○ 가격 : 1kg 30,000원(포장 시), 
1kg 35,000원(먹고 갈 때)
○ 주소 : 인천 옹진군 신도로 425-106

○ 문의 : 010-4024-8649



이현주 I-VIEW기자 o7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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