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여행

[인천 여행] 두 바퀴로 누리는 가을, 강화도

발간일 2019.09.05 (목) 18:43


가을 라이딩 - 강화나들길


어느새 하늘이 저만치 높아졌다.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에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뜨거운 여름 내내 움직임을 줄였던 몸을 추슬러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다. 길 떠나기 좋은 계절, 자전거를 앞세우고 강화도로 향했다.



▲광성보


자전거 여행길
초지진 → 덕진진 → 용두돈대 → 광성보 → 용당돈대 → 더리미 포구 갑곶돈대



자전거로 여행하기에 최적화된 강화도


강화도는 자전거 여행의 천국이라고 불린다. 비교적 널찍한 자전거 도로와 고인돌, 초지진, 마니산 참성단 등 여러 문화재와 바다의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살아 숨 쉬는 자연과 역사를 만끽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전문 라이딩이 아니더라도 친구 또는 가족끼리 안전하고 편하게 자전거로 자연을 누리는 것이 강화도에서는 가능하다.


강화도의 긴 해안도로를 한번에 둘러보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해서 라이딩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선두리, 외포리, 초지대교. 일단, 강화도 지도를 펼쳐놓고 어디를 달릴까 살펴보니 해안가에 이어진 강화나들길(2코스)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원하게 해안가를 달리는 것도 매력 있지만 ‘돈대’라는 이름의 옛 해안 초소들이 해안가에 늘어서 있어 의미 깊다. ‘돈대’는 성벽 위에 석재 또는 벽돌을 쌓아서 망루와 포루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작은 성이다. 강화도가 근대사에서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잘 반영한 이름이다.


용두돈대, 오두돈대, 화도돈대, 용당돈대, 갑곶돈대… 이름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다. 그래서 이곳 강화나들길의 또 다른 이름은 ‘호국돈대길’이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득 담고 있을 법한 길, 초지진~광성보~갑곶돈대까지 17km의 해안 길을 페달로 밟아보기로 했다.




아름다운 풍경 품은 돈대에 담긴 아픈 역사


강화도의 자연을 누리기 위해 자전거를 차에 실었다. 인하대 자전거 동호회 ‘인하 라이더’ 회원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라이딩을 떠난다. 이날은 강화도 라이딩을 위해 신한길 동호회장을 비롯해 이상권, 윤경원 회원이 함께했다.


“강화도는 자전거 도로가 잘되어 있고 다양한 자연경관을 누릴 수 있어서 좋은데, 강화도까지 자전거로 가는 길이 험난해요. 오늘처럼 자전거를 차에 싣고 강화도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면 부모님과 아이들이 같이 누릴 수 있는 가벼운 코스도 많거든요.” 이상권(24·인하대 기계공학과4) 씨는 강화도 매력을 누리기 위한 교통 인프라가 조금 더 갖춰지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드러낸다.




초지대교를 건너는 순간부터 강화도 남단 해안로를 따라 자전거 도로가 이어졌다. 강화도에 들어서자마자 오른편에 보이는 초지진에 잠시 들렀다. 병인·신미양요, 운요호 사건 등 근대에 가장 줄기차게 싸운 격전지인 초지진은 해상으로 침투하는 적을 막기 위해 조선 효종 7년(1656년)에 구축한 요새다. 지금 진의 모습은 1976년 복원된 것이라 한다. 초지진에는 외적의 공격을 막아내던 관군의 붉은 피가 물든 역사의 아픔이 서려 있다. 당시 격렬한 전투의 흔적은 아직도 성곽 입구 소나무의 포탄 흔적으로 남아 있다.




다양함과 쉼이 있어 초보자도 무난한 코스


숙연해지고 무거워진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강화도의 자전거 길은 인위적으로 산을 파헤치지 않았다. 차도 옆에 길을 내고 경계선까지 확보되어 안전하고 편하게 달릴 수 있다. 높지 않은 굴곡 코스가 라이딩 내내 계속되고, 주변으로 볼거리와 편의 시설이 다양해 지루하지 않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바닷가·갯벌·농로·둑길을 오른쪽에 끼고 돈대와 강화 외성의 흔적을 따라갔다.


아직 푸른빛을 가득 머금은 논과 드높은 미루나무가 길을 시원하게 하고, 코스모스와 들꽃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드넓은 갯벌이 멀찍이 펼쳐져 있다. 물새 몇 마리가 개펄 위를 한가롭게 날아다니는 풍경이 여유롭다. 해안가로는 버려진 초소들도 눈에 띈다. 내가 가는 길의 모든 걸 온몸으로 느끼면서 시원한 바람과 마주한다. 자전거의 묘미는 바로 이것이다. 계절에 맞는 자연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지나치는 풍경이 아니다. 천천히 음미하며 속도를 조절하거나 멈출 수 있다. 페달을 밟는 동안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라이딩 중간에 만나는 돈대를 둘러보다 보면 적당히 휴식도 취할 수 있어 초보자도 자전거 타기가 어렵지 않은 코스임이 분명하다. 강화도의 진면목을 오감으로 느끼고 싶다면 이번 가을엔 자전거로 강화도를 달려보자.




< Information >


우리 시는 지난 7월 23일 강화도 북쪽 비무장지대(DMZ)인 강화읍 대산리~ 양사면 철산리 구간의 강화해안순환도로 2공구를 개통했다. 이 도로에는 일반 도로(폭 8.25m), 자전거 도로(폭 3m), 철책선 내 군 전술 도로(폭 4m)가 함께 건설됐다. 이번 구간 개통으로 초지대교~강화대교~연미정~평화전망대로 가는 강화 동쪽 해안 도로와 더불어 25km의 자전거 길이 연결됐다. 시는 자전거를 즐겨 타는 일반인과 동호회 회원들이 비무장지대에 곧게 뻗은 자전거 길을 달리며 남북 평화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강화도 전체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해안순환도로는 이날 2공구 개통에 따라 총 84.3km 중 64.5km(76.5%)가 개통을 마쳤다. 시는 올 하반기 4공구 일부 구간을 시작으로 오는 2024년까지 전체 구간을 완공할 계획이다.




자전거 타기 안전 수칙


하나. 안전모는 반드시 착용하자.

둘. 휴대전화, DMB 그리고 이어폰을 통한 과도한 음악 재생은 주의력과 자동차의 경적 소리에 둔감해지므로 자제하자.

셋. 야간에는 보행자와 운전자 그리고 다른 자전거를 위해 라이트를 반드시 켜고 달리자.

넷. 보행자 보호를 위해서 과속은 하지 말자.



원고출처 : 굿모닝인천 모바일북 http://www.mgoodmorningincheon.co.kr/

글  김윤경 굿모닝인천 편집위원│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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