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야기

[인천 이야기] 개화기 의상 입고 중구로 시간여행!

발간일 2019.02.13 (수) 14:01


뉴트로 열풍타고 복고의상 대여 ‘장의상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옛것이 유행한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일까. 침체된 경기와 고용불안 등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최근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긴다는 의미의 ‘뉴트로(New-tro)’가 유행이다. 뉴트로는 과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여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트렌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1900년도 개화기를 배경으로 제작됐는데 인물들의 복식이 복고 열풍에 기폭제가 됐다.


근대 문물의 유입 통로이자 국제외교의 중심지였던 인천 중구에도 개화기 시절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의상을 대여해주는 의상실이 새롭게 문을 열어 식(食)과 주(住)가 대부분이었던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인천의 모던보이, 모던걸 거리를 누비다 


인천에서 태어나 한 번도 인천을 벗어난 적 없는 장은주, 장은숙 자매. 자매는 신포동에서 10여 년 간 여성복을 판매하다가 3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공백기에 전주 한옥마을에 여행을 갔다가 한복을 대여하는 상점과 거리에 한복을 입고 다니는 수많은 인파를 보며 ‘인천에 개화기 의상을 대여해주는 의상실을 열어보면 어떨까’라는 영감을 떠올렸다. 


“인천에서 가장 적합한 곳이 어디일까 생각하다가 차이나타운을 떠올렸어요. 차이나타운 주변으로 개항로, 동화마을, 자유공원, 월미도 등 관광명소가 이어져 있잖아요. 중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체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이템을 생각하게 됐어요. 한복이나 교복, 치파오를 콘셉트로 한 의상대여점은 많은데 저희는 독특하게 개화기 시대의 옷을 대여해보고 싶었어요. 특히 인천에 체험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자매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제한된 시간에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사진과 옷을 좋아하는 공통된 취향을 살려 차이나타운 초입에 개화기 의상을 대여해주는 ‘장(張)의상실’을 개업했다.


‘장(張)의상실’ 외관




▲앤티크 콘셉트의 ‘장(張)의상실’​ 내부


인천에서는 최초로 생긴 개화기 의상 대여점이다. 진분홍색 외벽은 차이나타운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차이나타운 입구에 자리를 잡은 이유는 초입에서부터 개화기 의상을 입고 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 1월 중순에 오픈한 장의상실 1층은 의류와 각종 소품, 탈의실로 활용하고 2층은 손님들이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는 세 가지 앤티크 콘셉트의 셀프 스튜디오로 꾸몄다.


여성 옷은 20여 종에 엑스스몰(XS)부터 엑스라지(XL)까지 5개의 사이즈로 나뉘어 약 100여 벌, 남성 옷은 3~4가지 종류로 20여 벌이 구비되어 있다. 유아동 의상은 따로 구비가 되어있지 않고 대신 무료로 소품으로 꾸며준다.

▲다양한 개화기 의상과 소품이 마련된 ‘장(張)의상실’


개화기 의상은 소품 또한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므로 모자, 가방, 목걸이, 코르사주, 장갑, 양산, 브로치, 베일, 멜빵, 나비넥타이, 중절모 등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단, 신발은 사이즈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본인이 직접 착용하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저희는 직접 개화기 의상을 입고 일을 해요. 그저 의상만 착용하고 있을 뿐인데 손님들이 1900년도로 시간여행을 온 것 같다며 너무 좋아하세요. 본인만 갑자기 의상을 착용하면 민망할 수 있는데 저희를 보면서 부담이나 거리감도 떨쳐버리시고요. 손님 대부분이 개화기 의상은 복고적인 영향이 크므로 사진이나 매스컴을 통해 봤던 것과 달리 어색할 줄 알았는데 나이에 상관없이 긍정적인 반응에 구매로까지 이어져요.”


의상 대여는 단시간 및 종일, 1박 2일 가능하며 추가 대여를 원할 경우 협의 가능하다. 


“파티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콘셉트 사진 촬영도 유행을 하는데 드레스 코드로 개화기(복고) 의상을 많이 선호하는 추세예요. 어떤 손님은 지인들과 여행을 간다며 2박 3일 간 의상을 대여해 가기도 했어요. 손님들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문화가 많이 바뀌어가고 있구나.’ 느꼈어요. 인천이 새로운 문화를 수용하는 시기에 좀 더딘 편인데 전주 한옥마을과 서울 익선동처럼 의상 체험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싶어요. 최근에 신포 청년몰이나 개항로에 젊은층의 유입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인데, 차이나타운에도 젊은층이 많이 찾아와 즐겨주면 좋겠어요.”




이색 체험으로 관광객에 즐거움 제공 


장의상실을 오픈하고 방문객 거주지역을 파악한 결과 인천시민이 20퍼센트, 80퍼센트는 타 지역에서 많이 찾았다고 한다. 인천을 찾은 관광객들이 주로 영종도에 위치한 호텔에 많이 묵는데 월미도와 차이나타운을 방문하고 나면 더 이상 중구에서 즐길 거리가 없다는 불만에 개항 문화가 곳곳에 남아있는 중구에 역사를 보존하면서 체험문화를 발전시킬 ‘갈 곳’을 만들고 싶었다는 장 자매.


▲개화기 의상을 입고 거리를 누비는 이용객들 ​(장의상실 제공)


“이용객은 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층이 분포되어 있고, 부부, 연인, 친구, 동료, 가족 등 찾는 부류도 다양해요. 젊은 층은 뉴트로 감성으로 좋아하고, 어른들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감격스러워 하세요. 많은 분들이 인천에 갈 곳, 할 것이 한정적이어서 단조로웠는데 개화기 의상을 체험하신 후 극찬을 하셨어요. 전주 한옥마을이나 서울 익선동에서 한복 또는 개화기 의상을 입고 거리를 누벼도 낯설지 않은 풍경처럼 중구도 개화기 의상을 입고 나들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일반화되길 바라요. 개항누리길, 동화마을, 차이나타운과 더불어 중구 관광코스의 일부로 자리 잡아 전주 한옥마을처럼 하나의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개화기 의상 콘셉트에 맞는 포토존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 개항누리길에 의상실 2호점과 카페를 구상하고 있다는 장 자매는 한 곳의 레스토랑을 시작으로 현재는 테마형 관광지로 부상한 파주의 프로방스를 예로 들면서 중구 일원이 장의상실을 중심으로 주변에 관광 인프라가 조성되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뉴트로 감성의 콘셉트 사진 (장의상실 제공)


개화기 의상을 입고 중구를 거닐면 누구나 모던보이, 모던걸이 되어 세월을 거슬러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체험을 통해 중구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3월 말까지 오픈특가를 진행하고 매달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니 장의상실 SNS를 참고하길 바란다. (사전예약을 하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장의상실 인스타그램  http://instagram.com/jang_boutique 



글·사진 이수인 I-View 객원기자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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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14 09:06:55.0

    재밌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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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14 08:22:48.0

    인천의 명소입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인천의 힘이 되어 고맙습니다.

    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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