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야기

[인천 이야기] ‘알쓸신잡’ 잡학박사들도 매료된 강화

발간일 2018.12.12 (수) 14:55


부일식당, 연산군 유배지, 온수리 성공회성당 등을 찾아

지난 12월 7일(금), tvn 지식수다 여행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3’ 12회가 방영되었다. 잡학박사들이 선택한 마지막 여행지는 강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다양한 삶의 흔적을 품고 있는 강화도 지식여행은 ‘알면 알수록 쓸모 있는 신비한 잡학 이야기’였다.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도야 말로 인문학 예능의 대표주자 ‘알쓸신잡’에게 적합한 여행지.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 유희열의 무제한 지식토크, ‘알쓸신잡3’ 강화편에 등장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초지진




잡학박사들의 아침식사 장소 – 강화 최초 부대찌개 식당 부일식당


첫눈 내린 날 아침, 강화에 주말농장이 있는 김진애 박사의 단골가게에 알쓸신잡 멤버들이 하나 둘씩 집합했다. 강화 최초 부대찌개 전문점인 부일식당은 인천출신 요리사 봉학수 사장이 29년 전에 개업한 맛집.


▲부일식당 봉학수 사장


1977년에 강화의 대형 스낵코너 총 주방장으로 초빙된 봉 사장은 이후 독립하여 지금 이 자리에 가게를 열었다. 갓 지은 강화섬쌀과 정갈한 반찬, 봉 사장이 개발한 특제 양념으로 맛을 낸 부대찌개는 추운 겨울 언 몸을 녹이는 최고의 밥상이다.


김진애 박사가 극찬한 도토리묵은 봉 사장이 직접 쑨 묵에 이웃 방앗간에서 짠 참기름, 절구에 빻은 참깨, 소금으로 간을 하여 고소하고 깔끔한 손맛이 일품이다. 부일식당은 ’음식 장사는 마진을 따지지 말고 고객들에게 대접하는 것.‘이라는 봉 사장의 음식 철학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숨겨진 강화의 명물이다. (전화: 032-934-6605)


​부일식당(잡학박사들 사인)




유시민 작가의 선택 - 연산군 유배지


유배형은 차마 사형에 처하지 못하고 먼 곳으로 보내는 형벌. 강화와 교동은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죄인을 감시하기 쉬었기 때문에, 예로부터 왕과 왕족들의 유배지로 사용되었다. 유배가운데 가장 가혹한 것은 배가 아니면 육지와 연결이 차단되는 절도안치와, 집 주위를 가시나무로 둘러싸고 담장을 설치하여 그 곳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위리안치였다.


▲연산군 유배지


안평대군, 능창대군, 은언군, 광해군 등이 강화와 교동으로 유배를 왔는데, 특히 연산군은 절도안치와 위리안치 둘 다 행해 질 만큼 철저하게 감시를 받았다.


교동도 산자락에 위치한 연산군 유배지는 강화사람들도 고개를 갸웃거릴 만큼 아는 사람만 아는 유적지. 연산군이 머물렀던 위리안치 현장은 예상보다 더욱 초라한 처소다. 화려한 궁중의 삶을 살다 쓸쓸한 산속의 좁디좁은 방 한 칸 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던 희대의 폭군은 ‘인생은 풀잎에 맺힌 이슬과 같아서 만날 때가 많지 않다.’는 마지막 시를 짓고 짧은 생을 마감한다.




김진애 박사의 선택 – 한옥의 아름다움 갖춘 온수리 성공회성당


공간이 자아내는 감정, 행동, 삶의 변화를 관찰하는 도시건축가 김진애 박사가 선택한 강화의 명소는 온수리 성공회 성당이다.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52호인 온수리성당은 1900년에 지어진 강화읍의 성공회강화성당과 더불어 1906년 영국인 트롤로프 주교가 건설한 한옥성당이다. 정족산 자락에 위치하여 초지들판과 서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이 아름다운 성당은 정식명칭인 성 안드레성당 보다 온수리성당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온수리 성공회성당


온수리 성공회성당 내부(바실리카 양식)


조선시대 망루 분위기의 솟을지붕 대문인 종루를 지나면 정면 3칸 측면 9칸의 단아한 한옥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붕 용마루 양쪽의 십자가 장식과 벽면에 벽돌로 새긴 십자 장식을 빼면 소박한 사대부집 느껴지는 전통가옥이다.


내부는 강화성당과 마찬가지로 바실리카 양식(고대 로마의 법정에서 유래한 기독교 건축양식)이다. 단아하면서도 고고한 한옥과 경건한 성당의 분위기가 조화로운 온수리 성당은 신도들 스스로 땅을 헌납하고 자금을 마련하여 건설했다고 전해져 초기 그리스도의 한국 토착화를 잘 보여주는 역사적 공간이다.




김영하 작가의 선택 – 고려궁지 외규장각


김영하 작가는 베스트셀러 저자답게 조선시대 왕립도서관인 고려궁지의 외규장각을 찾았다. 조선의 정조임금이 왕실관련 서적을 보관할 목적으로 강화도에 설치한 외규장각은 왕실이나 국가 주요행사의 내용을 정리한 의궤를 비롯해 총 1,000여권의 서적이 보관 되어 있었다.


▲외규장각


▲외규장각(의궤)


하지만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이 강화도를 습격하면서 의궤와 도서를 약탈당했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 관련하여 여러 차례 협상이 있었으나 약속이 잘 이뤄지지 않다가, 2011년 6월, 145년 만에 임대 형식으로 우리나라에 돌아왔다.




김상욱 교수의 선택 - 강화역사박물관, 초지진, 광성보


과학자이자 ‘밀리터리 덕후’인 김상욱 교수는 강화역사박물관과 초지진, 광성보를 방문했다. 김상욱 교수는 선조들이 한 여름에 9겹 솜옷을 입고 싸웠던 신미양요를 전했다. 신미양요는 1871년 미국이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빌미로 조선을 개항시키려고 무력으로 침략한 사건. 최근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에서 재현 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초지진(신미양요 당시 총알흔적이 남아있는 소나무와 성벽)


▲강화역사박물관 수자기


한 여름에 우리 조상들은 미군의 총으로부터 몸을 방어하려고 9겹 이상으로 된 솜옷을 입었지만 오히려 불이 붙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초지진에 가면 소나무와 성벽에 총알 흔적이 남아 있어, 치열했던 전투 상황을 짐작케 한다.


이날 방송에는 신미양요 때 지휘관이었던 어재연 장군이 사용한 어재연 장군기, 일명 수자기가 소개 되었다. 미군에 의해 전리품으로 강탈된 수자기는 미국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가 2009년에 장기대여 형식으로 고국으로 돌아왔다. 원본은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현재 강화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복제품이다. 



글 김세라  i-View 객원기자, 사진 나윤아 자유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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