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야기

[인천 이야기] 지치고 힘들땐, 꽃으로 ‘힐링’

발간일 2018.06.11 (월) 13:59


교육기부 우수기관 강화 ‘꽃마니에 뜨락’

어느덧 여름이다. 도시의 하루는 계절의 흐름과 무관하게 바삐 흘러간다. 반복되는 일상의 도시인은 자연의 리듬을 잊고 살게 마련이다. 최근 들어 계절별로 변화가 큰 식물을 활용하여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플라워 테라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의 대표 여행지 강화도에 ‘꽃’을 주제로 하는 힐링 체험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 압화 재료 채집중인 정갑숙 화가




‘꽃을 보석처럼 아끼고 사랑하고 싶다’는 의미

‘꽃을 보석처럼 아끼고 사랑하고 싶다’는 뜻이 담긴 ‘꽃마니에 뜨락’. 이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은 도시원예 민간전문가인 고승권 마스터가드너와 압화 전국대회 대상자 정갑숙 작가 부부다.
 


매화꽃차 제조중인 고승권 마스터


“본래 이곳은 제 고향입니다. 학교 졸업 후 인천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었죠. 연수동에서 30년 살다가 강화로 들어온 것은 18년 쯤 되었습니다. 부모님 건강이 악화 되셔서 귀향하게 되었죠.”

인천의 마스터가드너 1호인 고승권씨는 원래 원예의 ‘원’자도 모르던 도시사람이었다. 오랜만에 내려온 고향은 낯설었고, 시골생활 적응도 쉽지 않았다. 솜씨 좋은 아내 따라 꽃과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된 고승권씨 뒤늦게 원예에 흠뻑 빠졌다. 흔한 시골 마당은 봄부터 가을까지 알록달록 화려한 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화원으로 변신하게 된다.
 


▲ '풀, 꽃 이야기’전


아내 정갑숙 작가도 마찬가지.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정갑숙씨는 우연한 계기에 압화 작가가 되었다.
“제가 인복이 많은가 봐요. 뭔가가 되겠다고 먼저 나선 적은 없었어요. 늦은 나이에 압화를 시작 할 수 있었던 것도 좋은 선생님을 만난 덕분이었죠. 전시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강화교육지원청에서 문화소외지역 학생들을 위해 찾아가는 전시회를 진행했는데, 제 작품도 몇 점 있었어요. 그걸 보게 된 도솔미술관 관장님의 권유로 올 2월에 ‘풀, 꽃 이야기’전이 열렸습니다.”
 


▲ 정갑숙 작가 압화작품


식물의 뿌리, 줄기, 잎, 꽃 등을 건조하여 작업하는 압화는 지난한 기다림의 연속이다. 정갑숙 작가가 작품을 제작하려면 구상에 앞서 각종 식물을 채집해야 한다.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수집된 각기 다른 색깔과 느낌의 식물들은 건조 과정을 거쳐 작품 재료가 된다. 한창 작업하다가 소재가 떨어지면 다시 해당 식물을 찾아야 하니, 사전 준비 과정이 만만치 않다.

재료가 모아지면 본격적인 작업이 이뤄진다. 액자 사이즈에 맞춰 본을 그리고, 어떤 소재를 사용할 것인지 결정한다. 1차적으로 밑그림에 건조된 식물 조각들을 채운 후 나중에 명암을 넣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자기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말린 식물을 겹쳐서 형태와 질감을 살리는 압화는 시간과 정성의 예술이다. 마지막 순간, 유리를 덮기 직전까지 세세한 디테일이 더해진다.


소재의 특성상 작품 위에 유리를 덮어버리면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 또한 유리가 있기 전과 후는 압력의 차이 때문에 전체 인상도 달라진다. 그러므로 작품이 유리액자 속으로 들어간 후까지 예측해야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온다. 작업 기간은 천차만별이지만, 가로 1m 세로 70cm 정도 크기 작품 하나에 적어도 석 달은 소요된다.

 


▲ 정갑숙 작가의 압화작업


꽃식초, 천연염색, 원예수업 등 다양한 체험 가능 정갑숙 작가에게 쓸모없는 풀은 없다. 지천에 핀 작은 들꽃 하나까지 모두 귀하고 고마운 존재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고 했던 어느 시인의 풀꽃 예찬처럼 정갑숙 작가는 꽃을 사랑한다. 이런 진심이 하늘에 닿은 걸까. 오늘의 ‘꽃마니에 뜨락’이 탄생한 까닭도 뜻밖의 인연 덕분이었다.


“저희 집이 강화도 나들길 6코스 화남 고재형 선생 생가 가는 길에 있어요. 그러다 보니 가끔 길을 벗어나서 마당으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이 계셔요. 어느날 강화교육지원청에서 나들길 행사를 했는데, 한 장학사님께서 길을 헤매다 우리집 정원으로 들어온 거여요. 그 장학사님이 한참 꽃구경 하다가 압화 작업실까지 보게 되셨어요. 여기 다녀가신 후, 강화교육지원청 지정 체험학습장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셨죠. 그런데 기획안을 내자마자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나버려서, 계획이 무산되었어요. 몇 년 후, 다른 장학사님이 그 기획안을 발견 하게 되었어요. 그 인연으로 인천시 교육청 지정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 선정 되었습니다.”

 




▲ 연잎 따기​(상), 화분 만들기 체험(하)

‘꽃마니에 뜨락’은 자연이 주는 안온함을 누리는 휴식처다. 압화, 꽃식초 만들기, 천연염색, 원예수업, 식문화 체험 등 꽃을 테마로 한 각종 체험활동은 건강한 초록기운을 충전시킨다.
 



각종 꽃차​(상), 연잎밥과 시골밥상​(하)


꽃을 벗 삼아 호젓한 하루를 보내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눈, 코, 입으로 즐기고 몸에도 이로운 나만의 꽃차를 직접 만들고, 신선한 식재료로 이뤄진 시골밥상도 맛볼 수 있다. 특히 정원 연못에서 딴 연잎으로 만든 연잎밥은 별미 중의 별미. 몸에 좋은 견과류, 대추, 밤, 잡곡, 찹쌀이 들어간 연잎밥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영양식이다.
체험 프로그램 관련 문의는 전화로 가능하다. 032-937-4665 



글 김세라 I-View 객원기자. 사진 나윤아 자유사진가, 꽃마니에 뜨락 제공

 

 

EVENT

댓글 0

댓글 작성은 뉴스레터 구독자만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구독신청

※ 뉴스레터 신청시 입력하신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주세요.

Main News

Main News더보기 +

많이 본 뉴스

주간 TOP 클릭
많이 본 뉴스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