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야기

[인천 이야기] 어서와, 삼별초 전시는 처음이지!

기간 2018-03-27 ~ 2018-05-27 발간일 2018.04.02 (월) 15:57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삼별초와 동아시아'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예고되었다. 한반도에서 출발한 봄소식이 동아시아 전역으로 퍼져가고 있는 가운데, 긴박했던 정세 속에서도 온 힘을 다해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드높였던 고려 건국 1100주년 의의가 조명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13세기 후반 유라시아 대륙을 호령했던 최강의 몽골군에 끝까지 맞선 삼별초의 전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국내최초로 기획되어 눈길을 끈다. 2018년 올해의 관광도시 및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여 강화역사박물관이 개최한 기획특별전시 ‘삼별초와 동아시아’전이다.


 



 

‘용사들로 조직된 선발군’ 몽골에 맞서 봉기
1270년. ‘용사들로 조직된 선발군’이라는 뜻을 가진 ‘삼별초’는 몽골군에 항복한 고려정부에 반기를 들고 봉기한다. 그해 6월. 삼별초는 배중손 장군을 중심으로 현재 강화도 내가저수지 인근 나루터에 배를 띄워 진도로 떠난다. 진도에 도착한 삼별초는 용장산성을 쌓고 후백제 유민, 남부 해안 연안의 해양세력권, 멀리 오키나와 지역까지 손을 잡고 한반도에서 몽골군을 몰아낼 준비를 한다. 진도의 삼별초군은 여러 차례 여몽연합군과의 싸움에서 승리한다. 그러나 배중손이 전사하고 왕으로 옹립된 승화후 온이 참수 되자 삼별초의 진도정권은 1년 만에 붕괴한다. 1272년 2월, 배중손의 뒤를 이어 새롭게 지도자가 된 장수 김통정은 남은 병사들을 이끌고 제주도로 거점을 옮긴다. 북제주군 애월읍 소재 항파두리성은 제주 삼별초의 거점이었다. 1273년 4월, 여몽연합군의 대공세에 결국 삼별초는 최후를 맞는다.


 



▲ ​스탬프 찍기




▲ 
​삼별초 영상자료



고려시대의 유물·유적이 이북지역에 많은 까닭에 그동안 고려를 배경으로 하는 전시 기획은 자주 경험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고려 건국 1100주년을 앞두고 국립제주박물관, 국립나주박물관, 강화역사박물관이 공동주관한 ‘삼별초와 동아시아’기획전은 더욱 뜻깊다. 삼별초의 탄생부터 마지막까지 과정이 담긴 국내 20개, 일본 7개 기관 제공의 570여점 유물 및 전시 자료들이 궁금하다.
“이번 전시는 크게 삼별초의 출발지인 고려의 임시수도 강화도, 삼별초가 개경 만월대를 본 따 축조한 진도 용장산성, 마지막 항쟁지였던 제주 항파두리성 출토품들과 당시 삼별초와 외교관계를 맺었던 일본의 고려 관련 유물 및 각종 자료들로 구분 됩니다.”





▲ 전쟁이 끝나길 바라며 만든 청동금고



강화역사박물관 윤혜진 학예연구사에 따르면, 이번 기획전은 강화, 진도, 제주, 일본에 이르기까지 삼별초의 이동경로 따라 그들이 겪었던 사건과 시대를 압축하여 보여준다.
사실 강화에는 고려정부가 개경으로 환도 하면서 대몽항쟁 관련 흔적을 지운 탓에 삼별초 관련 유적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다만 강화읍 대산리, 송해면 화도리 출토 유물, 곤릉을 제외한 강화도의 고려왕릉, 강화 중성 발굴 조사를 통해 강화 도읍지 시절 고려의 뛰어난 문화·예술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5월 27일까지 삼벌초 문화유한 한눈에
“2011년, 충청남도 태안군 마도해저에서 고려시대 조운선이 발굴되었습니다. 전라남도에서 강도(江都, 강화) 궁궐로 가는 진상품이 실린 난파선인데요, 이번 전시에서 관련 유물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선체 안에서 죽간, 목간으로 된 화물표가 나왔는데요, 화물 목록, 수량, 받는 사람, 보내는 사람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생전복, 젓갈, 상어를 보낸다고 적혀있는데 실제로 상어 뼈가 발견됩니다. 상어는 고기와 기름으로 쓰였던 굉장한 고가품이죠. 귀한 약재였던 사슴뿔도 나왔습니다. 강도시대 고려 지배층의 생활수준이 굉장히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공한 고려시대 유물 중에는 투각기법(두껍게 만든 청자의 벽을 칼로 도려내는 장식 기법)을 활용한 청자 의자가 있는데요, 거의 훼손 되지 않아 원형 그대로입니다. 고려 왕릉에서 출토된 옥 장식, 유리 구술과 같은 세련된 장식품은 고려 장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 항파두리성 출토유물



진도 용장산성에서 발굴된 삼별초 군대와 백성들의 사용 물건과 최후의 접전이 벌어졌던 제주 항파두리성 출토 요물들도 고려 후기 사회상을 알려주는 소중한 사료들이다. 특히 항파두리성에서 발견된 상감기법(표면에 여러 무늬를 새겨서 그 속에 같은 모양의 금·은·보석 같은 다른 재료를 새겨 넣는 공예기법) 고려청자나 가죽 끈으로 연결하여 제작한 철제 비늘 갑옷을 통해 계급과 계층을 초월하여 국난극복의지를 보여준 고려인들의 기개를 확인할 수 있다.



 



▲ 규수 다카시마 해저유적유물(원나라군대관련)



몽고습래회사(일본 후쿠오카시립박물관 소장)



이번 기획전에는 지금껏 한 번도 소개 되지 않은 특별한 자료들도 공개 된다. 제주에서 삼별초가 패망한 뒤 1281년 여몽연합군과 일본군의 전투장면을 묘사한 ‘몽고습래회사(일본 후쿠오카시립박물관 소장)’와 규수 다카시마 해저유적에서 발견된 제주산 현무암으로 보이는 닻돌 등 원나라 군대 관련 유물도 만나볼 수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에 이어 지난 3월 27일(화)부터 두 번째로 바통을 이어받아 강화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본 전시는 5월 27일(일)까지 계속된다. 그동안 접해보기 어려웠던 삼별초의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본 전시를 놓치지 말자.

 ▶ 관람시간 : 9시~18시(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요금 : 어른 3천원/ 어린이·청소년·군인 2천원(자연사박물관 포함)
 ▶ 문의안내 : 032-934-4296



글 김세라 I-View 객원기자, 사진 나윤아 자유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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