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탐방] 3만 권 책 가득한 이곳은 어딜까?

발간일 2018.12.03 (월) 16:37


일상을 책으로 쉼표, ‘카페꼼마’

독서는 눈으로 느끼는 경청이다. 각종 소음에 무방비로 노출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독서는 경건한 휴식이자 현실에서 벗어나 안락을 보장하는 행위와도 같다. 


가을이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폭염과 한파, 연일 지속되는 미세먼지로 인하여 바깥 활동이 부담스러워진 요즘 사계절 내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취미가 독서이지 않을까 싶다.


최근 국내 대표 출판사로 손꼽히는 문학동네에서 직영하는 북카페겸 서점 ‘카페꼼마’가 송도에 문을 열었다. 카페꼼마 송도점은 책을 사랑하는 인천시민들에게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기분과도 같은 반가운 소식이다. 


카페꼼마 한은재 총괄매니저를 만나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카페꼼마’는 쉼과 휴식이 있는 공간이란 의미로
‘쉼표(,)’를 일컫는 ‘콤마(comma)’에서 비롯됐다.




방대한 책으로 벽과 기둥을 세우는 곳


서울 홍대와 연남동의 핫 플레이스로 각광받던 카페꼼마는 송도국제도시에 지난 9월 1일 문을 열었다. 송도 IBS타워 1층과 2층을 책으로 꾸미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휴식과 문화가 있는 공간으로 떠올랐다. 빌딩에 들어오면 무조건 이 서점을 통과해야 하는 독특한 구조다.  


한은재 매니저는 “IBS 측에서 텅 빈 1층과 2층 공간을 활용할 방법을 찾던 중에 카페꼼마에 먼저 요청을 하셨어요. 여의도에 반디앤루니스, 선릉역에 테라로사 등 건물에 카페가 입주한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그러한 사례를 접하시고는 북카페에 대한 관심을 보이셨죠. 지난겨울에 사전조사를 위해 왔을 때 송도에 사람이 없고 허허벌판이라 고민을 했었어요. 그러던 중 송도 인근에 운영 중인 서점과 북카페가 있는지 조사했는데 큰 규모로 제대로 조성된 서점, 도서관, 북카페가 없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워낙 가족단위가 많은 동네인데 교육적인 면에서도 책을 많이 찾는다고 하더라고요. 철저한 사전조사와 발품을 팔아 결정한 끝에 송도점을 오픈하게 되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전체면적이 약 1천 평인 송도점. 1층과 2층 책장 길이를 합치면 1천48m의
양화대교 길이만 하며 
대략 3만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카페꼼마’는 쉼과 휴식이 있는 공간이란 의미로 ‘쉼표(,)’를 일컫는 ‘콤마(comma)’에서 비롯됐다. 음료 및 빵을 이용하면 비치된 책을 카페 공간 내에서 무료로 읽을 수 있으며 구입도 가능하다.


“1층은 600평, 2층은 400평으로 전체면적이 약 1천 평이에요. 송도점의 강점은 1층과 2층 책장의 길이를 합치면 1천48m의 양화대교 길이만 해요. 책장을 채우고 있는 도서의 70%는 문학동네 및 계열사, 임프린트 도서로 채워져 있고 나머지 30%는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도서를 취급하는데 대략 3만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송도점 인테리어에 가장 신경 쓴 부분은 8미터 높이의 실제 책으로 이루어진 책기둥이에요.”


▲카페꼼마 시작부터 장으뜸 대표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한은재 총괄매니저


▲책장을 채우고 있는 도서의 70%는 문학동네 및 계열사, 임프린트 도서로 채워져 있고 
나머지 30%는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도서를 취급한다.


한은재 매니저의 설명대로 카페꼼마에는 대형서점이나 도서관 못지않게 방대한 책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인테리어 콘셉트는 단연 ‘책’이 주가 되어 설계되고 채워졌다. 책이 벽을 이루고 기둥을 세운다. 책으로 둘러싸인 카페꼼마는 차가운 빌딩에 온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넓은 면적이라 소외된 공간이 있을 법도 하지만 어느 자리도 허투루 놔두지 않고 쓸모 있게 꾸며놓거나 비워놓았다. 


“고객님마다 카페꼼마를 찾는 이유가 다양하잖아요. 저마다의 취향과 목적을 고려하여 장소를 분배하고 배려했어요. 1층은 미팅, 회의, 모임 등 어울림이 목적인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고 2층은 독서, 공부, 작업 등을 위해 찾는 공간으로 꾸몄어요. 특히 2층은 안전상의 이유로 '어른을 위한(only adult)‘ 공간으로서 유아동 출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공간을 읽고 사색하다 


‘카페꼼마’를 둘러보면 공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기분이다. 유리잔과 의자 일부, 컵홀더, 진동벨, 천장에 매달린 나무판, 벽, 빅북, 빅북을 활용한 테이블 등 눈과 발이 닿는 곳마다 문장과 책이 있고, 소품이 있다. 


“글귀는 장으뜸 대표님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책 가운데 좋은 구절을 뽑아 직원들의 투표를 거쳐 선정하세요. 북카페를 운영하면서 아무 책이나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읽고 고심 끝에 추천하고픈 책을 주문하여 갖다놔요.”


▲유리잔과 의자 일부, 컵홀더, 진동벨, 천장에 매달린 나무판, 벽, 빅북, 빅북을 활용한
테이블 등 
눈과 발이 닿는 곳마다 문장과 책이 있고, 소품이 있다.


카페꼼마 장으뜸 대표는 문예창작을 전공한 뒤 2005년 문학동네에 입사해 마케팅 팀장으로 근무하다가 당시 문학동네 대표가 카페 사업을 펼치며 그에게 운영권을 부여하였다.


2010년에는 서교동에 카페꼼마 1페이지를, 2012년에는 동교동에 카페꼼마 2페이지를 오픈해 책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합리적인  공간을 운영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책을 매개로 하는 북카페이기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호점’대신 ‘페이지’라 붙였다고 한다). 


그와 강윤정 문학동네 편집자 부부가 함께 6개월간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을 독서일기처럼 써내려간 글을 엮어 만든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책을 읽는다'(난다)를 통해 장대표의 책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벤트 평대는 작가들의 친필 사인본, 특별판,송도점에서만 판매하는 책들로 이루어져 있다.


“독서와 함께 흐르는 음악에 귀를 기울여 감상하시면 좋아요. 주로 재즈를 틀어놓는데 카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음악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제가 곡명이 적힌 목록을 넘기면 장 대표님이 일일이 들은 후 선곡하여 편집해 가져오세요.”


국내 최대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북카페라서 이벤트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한 매니저는 “현재까지는 송도점이 오픈 후 자리를 잡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별도의 이벤트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지는 않았어요. 대신 내년부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인천시민들과 소통하려고 합니다. 12월에 김연수 소설가를 초청해 북토크를 개최할 예정인데 자세한 내용은 추후 문학동네 및 북클럽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하겠습니다.”




건강을 생각하는 식재료로 만드는 빵 


계산대 옆에 다양한 빵이 사람들의 후각과 시각을 자극하며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빵꼼마’는 ‘카페꼼마’와 더불어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직영하는 베이커리 카페로서 세계 각지에서 건강한 식재료를 찾아 빵으로 빚어낸다. 


특히 세계 청정지역 호주에서 생산하는 유기농 밀가루와 설탕대신 100% 사탕수수원당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 외에도 동물복지인증 유정란, 100% 동물성 생크림, 천연발효종, 천연 바다 소금, 직접 삶은 팥 등을 주재료로 사용하여 맛은 물론 건강까지 생각한다.


▲‘빵꼼마’는 ‘카페꼼마’와 더불어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직영하는 베이커리 카페로서
세계 각지에서 건강한 식재료를 찾아 빵으로 빚어낸다.


1층 한편에 제빵실이 있다. 새벽에 출근한 파티셰들이 직접 빵을 굽는 곳이다. 제빵실은 빵을 굽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유리로 되어있다. 시즌마다 재료를 달리 사용해 다양한 빵을 손님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인천시민들이 생각보다 카페꼼마를 굉장히 좋아해주세요. 카페꼼마는 시끄럽고 사람 북적이는 공간에서 조용한 쉼터가 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기에 오시는 분들이 잘 쉬고 간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이 넓은 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하여 내년 초 화원의 입주를 시작으로 액세서리, 문구, 팬시류 등을 판매하는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공간을 채워나가려고 합니다.” 


송도점은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열려있으며, 명절연휴 당일에만 문을 닫는다. 


매서워지는 추위를 피해 카페꼼마에서 따뜻한 차 한 잔과 책난로를 품고 완벽한 휴식을 즐기기 바란다.


▲채광이 좋은 2층에는 발을 올려놓을 수 있는 흔들의자가 비치되어 있으며
주변에 미술작품이 바닥에 전시되어 있다.




카페꼼마 제대로 즐기기 위한 Tip 


✓북클럽문학동네 멤버를 위한 혜택


문학동네의 멤버십 ‘북클럽문학동네’에 가입하면 아래와 같은 혜택을 ‘카페꼼마’에서 누릴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문학동네 북클럽 멤버 공간이 따로 조성되어 있다.) 


코인 1개에 커피 음료 1잔 교환(상시) / 이달의 책 구매 시 커피음료 1잔 무료(상시)



✓검색대신 직원에게 문의하기


도서검색대가 없는 대신 카페꼼마 직원들이 직접 책을 추천하고 북큐레이터 역할을 한다. 

책과 관련해서 궁금증이 있다면 카페꼼마 직원들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평일 오전시간에 이용하기 


완벽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평일 10시쯤 방문하는 것이 좋다. 평일 점심시간 및 주말에는 사람이 몰린다. 한적한 시간에 채광이 좋은 창가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이라고 한다.

특히 2층에는 발을 올려놓을 수 있는 흔들의자가 비치되어 있으며 주변에 미술작품이 바닥에 전시되어 있다. 



✓이벤트 평대 살펴보기 


이벤트 평대 작가들의 친필 사인본, 특별판, 송도점에서만 판매하는 특별한 책들로 구성되었다. 현재 송도점에서만 판매하는 대표적인 도서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는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와 문학동네가 콜라보레이션으로 선보인, 표지가 다른 문학동네시인선 시집을 송도점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글·사진 이수인 I-View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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