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탐방] 작은 서점이 ‘시민 문화센터’ 가 됐네요

작성일 2017.11.29 (수) 16:39


북극서점, 어른들의 북극탐구생활 진행

 

“어른이 되면 놀 시간이 없죠. 그래서 애들만 노는 게 아니라 어른도 놀면서 자기 안에 있는 것들을 꺼내 놓을 수 있도록 다양한 것들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부담없이 즐기는 나만의 창작활동  
부평구 부평동에는 작지만 아늑한 독립서점이 자리한다. 빈티지풍의 ‘주인이 좋아하는 것만 판다’는 것이 콘셉트인 이곳은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다양하다. ‘북극탐구생활’이란 주제로 펼쳐지는 다양한 사업은 인천문화재단 2017생활문화지원(동네방네아지트)공모에 선정돼 진행되고 있다.   
지난 25일, 세찬 비가 유리창을 두드렸지만 북극서점 북극홀 안은 온기가 가득했다.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어른들의 북극탐구생활이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이름 하여 ‘귀차니스트를 위한 드로잉 자수’. 자수의 기본 스티치를 배워본 후 직접 컵받침을 만들어 보는 시간이었다. 지역에서 모인 5명이 차를 함께 나누며 인사를 한 뒤 서로의 얼굴을 그리며 낯섦을 친숙함으로 바꾸어 나갔다. 이어 자수에 대한 설명과 도구, 방법 등을 듣고 모두 자신만의 놀이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날 탐구생활을 이끈 이는 북극서점 염사장이다. 그는 자수를 좋아해 혼자서 연습하다 문화센터에서 제대로 배운 후 배운 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보통은 도안을 참고해 자수를 놓지만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천위에 낙서하듯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개성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 나갔다. 
“자수의 기술이 프로페셔널 한 거 보다는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를 느끼면서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것이 목표지요.” 염사장의 설명이다.  
박진아(23)씨는 “서점하면 책만 생각하게 되는데 이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짧은 시간 안에 작은 취미 하나 얻어 갈 수 있다는 게 무척 의미 있는 일인 거 같아요.”라며 참여소감을 밝혔다.   





함께 느끼고 즐기는 ‘북극탐구생활’ 
자수뿐 아니라 이날 오후에는 ‘헤비메탈과 그냥 락의 밤’이 진행되기도 했다. 헤비메탈과 락 뮤직 마니아인 그림책 전문 출판사 대표를 초청해 헤비메탈의 역사도 듣고, 북극홀 바닥에 텐트를 친후 텐트 속에 모여 앉아 음악 감상과 수다를 떨며 마피아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서점주인과 손님이 아니라 비슷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더불어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진행되었던 놀이도 다양하다. 영화와 영상감독을 초청해 지역 주민과 함께 영화이론을 듣고 단편영화를 만들어 보는 ‘단편영화제작워크숍’을 열기도 했고, ​독립출판물 제작강좌를 열어 3권의 책을 완성하기도 했다.
더불어 전시회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사진을 찍는 고등학생과 필름 카메라로 동네의 모습을 담는 직장인 등 인천지역에서 창작활동을 벌이는 개인을 대상으로 전시 공모를 통해 선정된 7명의 그룹 전이 열리기도 했고, 김용호 개인전, 이새벽 ‘고양이 그림일기’ 원화전, 오하루 개인전 ‘소곤소곤히 그림전시회’ 등 초청 전시회도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여기에 누구든 원하면 전시공간도 대여해 주고 있다.  





염 사장은 “참여해서 배우고 습득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저희가 제시한 것을 취미생활로 가져가 나만의 창작활동을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으면 하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라며 “특히 집 근처에서 작은 공연이나 전시를 자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이 매우 반가워 해주시는 것 같아요.”라고 귀띔했다.      





독립서점을 열어 잊혀 져 가는 것들,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지역주민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는 두 서점주인 순사장, 염사장은 서점을 찾는 사람들이 무언가 소중한 것을 발견하고 가져가기를 원한다. 그래서 서점 안은 늘 보물섬처럼 추억과 기억을 되살려 줄만한 책과 물건들이 가득하다. 또 정성을 모아 독특하고 재미난 행사를 끊임없이 준비한다. 어느 날 마음 한켠 들썩거리거나 진짜 부담 없이 재미있는 놀이에 빠져보고 싶다면 북극서점을 향해 발길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Tip
12월중 북극서점 북극탐구생활
⦁ 노래 만들기 수업 : 12월 3일 12~오후 3시
   (기타나 우쿠렐레로 기본코드를 익히고 가사와 곡을 써 나만의 노래 만들기) 
⦁ 마블링 카드 만들기 : 12월 10일 12~오후 3시
   (마블링 물감을 찍어 입체카드를 만들어 보는 시간)  
⦁ 위빙클래스 : 12월 17일 12~오후 3시(유료)

전시회 일정
⦁ 박상미 개인전 : 12월 2일~16일 
⦁ 신서현 개인전 : 12월 20일~2018년 1월9일 
⦁ 황세나 개인전 : 2018년 2월10일~3월4일 

⦁신청과 문의 : www.instagram.com/bookgeuk
  (일정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 북극서점 가는 길 : 부평구 부평동 62-37(원적로 477-2)


글 김지숙 ‘i-View’ 기자, jisukk@daum.net

 


 

EVENT

댓글 0

댓글 작성은 뉴스레터 구독자만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구독신청

※ 뉴스레터 신청시 입력하신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주세요.

Main News

Main News더보기 +

많이 본 뉴스

주간 TOP 클릭
많이 본 뉴스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