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예술단 의상관리, 누가 하는지 아시나요?

발간일 2018.05.14 (월) 14:20


시립예술단 무대의상 담당 유숙희 주무관

인천시립무용단 무용수들이 무대에서 화려하고 멋진 공연의상을 입고 장구, 소고, 부채춤을 춘다. 무용수들의 날렵하고 섬세한 몸짓, 손짓, 발짓에 관람객들은 넋을 놓고 춤사위에 빠져든다. 10명, 20명이 나와 춤추는 군무에 무용수들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춤을 돋보이고자 입은 화려한 옷들은 선명히 눈에 들어온다.
 




의상실에서 관리하는 공연의상만 약 3천벌

무대에서 무용단, 극단 단원들이 입고 나오는 독특하고 화려한 의상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지만 정작 무용단, 극단 단원들의 무대의상을 어디서 누가 관리하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인천문화예술회관에는 공연 의상들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의상실’이라는 공간이 따로 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의상실은 인천 문화예술을 알리기 위해 무대에 서는 시립 무용단, 극단 단원들이 입는 의상, 소품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공간이다. 의상실의 주인은 유숙희(54) 주무관이다. 그녀의 업무는 예술단 의상 및 소품관리, 의상 수선, 공연의상 대여를 하며 14년째 근무중이다.
 



유숙희 주무관은 극단이나 무용단의 공연이 기획되면 그들이 무대에서 입을 공연 의상을 준비하고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의상에 문제가 있는지 체크하고 혹여 옷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투입되어 수습한다. 그래서 공연 리허설때만 되면 그녀는 매의 눈이 된다. 저고리와 치마는 제대로 갖춰 입었는지, 혹여 남들은 모르지만 속옷이 조금 나오지는 않았는지 살핀다. 가끔씩은 단원들이 공연에 몰두하다 보면 옷이 터지거나 찢기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공연의상은 단원들이 돌려서 입는 옷이기 때문에 입다보면 터져서 수선을 해야 하는 일이 많이 생겨요. 그런 경우 제가 수선을 합니다. 극단이나 무용단에서 공연에 필요한 옷을 준비해달라는 명렬표가 오면 의상을 찾아놓고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다림질하여 세팅해 놓아요. 그러면 무용단이나 극단 단원들이 가져가 공연 때 입고 무대에 오릅니다.”
 





유 주무관이 의상실에서 관리하는 공연의상은 약 3천벌 정도다. 여기에 신발, 모자, 벨트 등의 액세서리까지 합하면 만만치 않은 소품들을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한번 공연할 때마다 무용단은 최하 40벌에서 최고 100벌 까지 공연의상 다림질을 한다.
 


“일이 노가다라 힘들기는 하지만 내가 손질한 옷들을 입고 무용단이나 극단이 훌륭한 공연을 하고 시민들이 좋은 반응을 보일때 보람을 느끼고 일에 재미를 느낍니다.” 유 주무관은 인천문화예술회관에 근무하기 전 본인이 직접 의상실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구월동에서 의상실을 할 때는 인천예고 학생들의 무용복 수선도 많이 했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남달랐고 바느질하는 것을 좋아했단다.



의상제작 어려운 대학, 지방 극단 등에 의상 대여도

인천문화예술회관 의상실은 인천에서 유일하게 공연의상을 대여해 준다. 이 일도 그녀의 몫이다. 소문을 낸 것도 아닌데 아름 아름으로 대학 연극동아리, 지방 극단, 지역의 작은 극단 등에서 공연의상을 빌리러 온다. 공연의상을 대여하러 오면 어떤 공연인지, 공연자들의 신체 사이즈 등을 체크하여 맞는 옷을 찾아준다. 수천 벌 의상들의 용도를 잘 알 고 있는 유 주무관만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다. 시가 의상을 제작할 만한 여건이 되지 못하는 극단들에 대한 지원프로그램이다.
 


유 주무관의 달력에는 예술단의 공연 일정이 빼곡하게 적혀있다. 미리미리 다음 공연 의상들을 준비하고 손질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술단 단원들과는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사이라 누구보다 친밀하다. 밝고 화통한 성격 탓에 무용단원들과는 격의 없이 지내는 사이이기도 하다.
 


“무용단과 극단 공연에서 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자부합니다. 무용단들이 아무리 예뻐도 일일이 얼굴을 기억하지는 못해도 옷은  집중도가 높아 더 잘 기억하는 편이에요. 공연의상들이 제 손을 만나면 마법처럼 달라져요. 제 손이 마법사라니까요.” 유 주무관은 예술단의 공연이 늘어나면서 일이 더 바빠졌다. 그래도 그녀는 즐겁다. 옷을 만지는 것도 좋아하고 자신이 관리하고 손질한 의상들을 입고 예술단들이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한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글·사진 이용남 ‘i-View’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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