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 주요메뉴 | 서브메뉴 | 본문 | 하단


사람과 사람
  • 인천인의 삶
  • 차한잔의 대화(인터뷰)
  • 칼럼

> 기사열람

기사열람

섹션
사람과 사람 > 차한잔의 대화(인터뷰)
등록일
2017-06-06
작성자
무단 전재 및 재편집 금지
다운로드
 
“그곳은 환상적인 종이꽃 세상”
인천시무형문화재 지화장 갤러리카페 오픈

지화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종이로 피어난 꽃 ‘지화’는 고려 때부터 전해진 우리 문화다. 천연의 색으로 물들인 한지를 접어 꽃을 만들어내는 이는 김은옥(70) 지화장. 우리나라의 유일한 지화장이자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가 최근 지화 갤러리 카페를 오픈했다.


▲김은옥 지화장

염원 담긴 전통지화, 중구에서 상시전시

애관극장 뒤편에 자리한 좁은 언덕길 사이로 오르면 흰색 건물이 서있다. 김 지화장이 최근 문을 연 갤러리 카페다.
“아휴, 돈 벌 생각이면 이 자리로 안 왔지요. 여기 중구가 문화지구잖아요. 문화지구에 볼거리를 남기고 싶었어요. 중구가 정말 좋은 동네거든요. 전 이 지역을 떠날 수 없었어요.”
노루기, 찔레 꽃, 목련, 모란. 각양각색의 꽃들이 내부를 밝힌다. 노란 자와 푸른 쑥, 붉은 오미자가 꽃으로 다시 피어나 자연의 색을 내뿜고 있다. 갤러리 카페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등불을 켠 지화를 만날 수 있다. 혹시라도 ‘전통공예는 고리타분하다’는 오해가 있었다면 생각을 바꿔야겠다. 전통공예가 이렇듯 현대에도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탄스러울 테니!
김 지화장의 작품은 지난 5월 문을 연 갤러리 카페에서 상시 전시된다. 어릴 적 아버지 어깨너머로 지화를 본 뒤로 50여 년간 꽃을 피워낸 결과물들이다. 그동안 집안에 모아둔 골동품도 함께 두었다. 한국의 전통 가구, 소품, 족히 100년은 된 촛대, 다리미 등이 지화와 어우러진다.


“갤러리를 열었으니 꽃을 조금씩 바꾸면서 보여줄 생각이에요. 상시전시라도 늘 그대로 있으면 재미없잖아요. 이곳에서 우리 전통꽃을 알리고 지화를 소개하고 싶어요.”
지화는 주로 목련, 모란과 같은 꽃이 많다. 목련은 부와 명예를, 모란은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뜻을 담아 선물용으로 많이 쓰인다. 결혼을 하는 신부에게는 수국과 모란으로 부케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김 지화장은 불로장생을 나타내는 ‘십장생’이란 상상의 꽃을 만들어 전시하기도 한다. 단순한 꽃이 아니라 그 안에 다양한 복을 기리는 염원으로 피워내는 작업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청년들과 전통문화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지화를 알리는 것도 목적이었지만 우리 전통문화잖아요. 젊은 사람들이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고 그걸 매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카페를 한 거고, 인테리어에도 더 신경 썼어요.”
김은옥 지화장의 설명대로였다. 실내는 북유럽풍의 인테리어 의자와 지화장이 직접 만들었다는 원목테이블, 화이트 도장까지 2,30대가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채웠다. 여기에 지화가 은은하게 빛을 밝혀 고즈넉하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음료의 가격대도 부담되지 않도록 3천 원대로 구성돼 있다.
“갤러리만 하면 문턱이 높아진다더라고요. 젊은 사람들은 요즘 카페를 많이 찾으니까 편하게 와서 즐기다 갔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모이면 직접 지화도 알려주려고 해요. 브로치라도 하나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김 지화장은 갤러리를 열면서 본격적인 지화 알리기에 나섰다. 지난 주말엔 중구에서 열린 ‘밤마실’행사에 참석해 지화 만들기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모두 젊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다.
“우리 세대는 이제 갈 것이고, 남아서 기억해야하는 건 젊은 사람들이잖아요. 그 젊은 사람들이 우리 문화에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남은 일인 것 같아요.”


인천시인간문화재 25호 지화장 갤러리 카페
중구 우현로 62번길 (애관극장 후문)


차지은 i-view 기자 minsable@hanmail.net



© 인터넷신문 incheon@news 는 시민의 알권리 충족과 다양한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인천광역시에서 주 2회 발행(화,목)하고 있으며, 시민기자들이 시민을 대표해서 신문제작과 구성에 참여하고 온라인을 통해서만 배포되는 사이버 매체입니다. 계재된 내용은 필자 개인의 견해이며 신문에 실린 사진은 허락을 받은 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